오프라인 유통 부진 속 유통 대기업의 ‘키즈 집중’ 복합쇼핑몰 공통 전략
추석 명절을 앞두고 수도권에 두 개의 대형 복합쇼핑몰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유통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복합쇼핑몰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지역의 명소로 랜드마크화 할 수 있어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는 질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롯데다. 롯데그룹의 복합쇼핑몰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롯데자산개발은 경기 용인시 성복역 인근에 ‘롯데몰 수지’를 지난 8월 30일 오픈했다. 연면적 약 14만6천여㎡(4만4000평) 규모로 문을 연 ‘롯데몰 수지’는 롯데몰 3호점인 은평점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생긴 롯데몰 신규 점포다.
롯데몰 수지의 가장 큰 특징은 ‘몰링테인먼트(Malling+Entertainment)’다. 복합쇼핑몰 최초의 아이스링크장이 킬러 아이템으로 꼽힌다. 쇼트트랙 영웅 전이경과 아이스하키 독립구단 웨이브즈가 함께 하는 1500여㎡(약 450평) 규모의 프리미엄 아이스링크에서 고객들은 사시사철 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 등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장비 숍과 라커룸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정식 아이스링크의 사이즈에 비해 길이가 짧은 하프 링크(30m x 20m)로 디자인을 해 유치부 및 초등부 저학년 대상으로 효과적인 강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아이스하키 강습과 클럽 활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몰 수지는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과 서비스에 공을 들였다. 롯데 측 관계자는 “롯데몰 수지는 아이스링크 외에도 암벽등반과 로프 클라이밍부터 유격코스, 바운스링까지 갖춘 스포츠 파크 ‘챔피언 더블랙벨트(Champion The Black Belt)’도 선보인다”면서 “활동적인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도전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레저 및 액티비티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몰 수지가 이처럼 어린이용 콘텐츠에 특화한 것은 용인 수지구 인구 구성상 신혼부부와 어린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몰 수지는 이런 지역 친화 콘텐츠로 첫 오픈인 지난 주말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편, 경기도 서부 지역인 부천 옥길신도시에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시티 부천’이 3일 프리 오픈행사를 가진 후 5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위례에 이어 스타필드시티 2호점이 되는 스타필드시티 부천은 연면적 약 10만㎡(약 3만3000평)에 트레이더스, 시티마켓, 메가박스, 다양한 전문점 등 140여 매장을 준비했으며, 아카데미, 별마당키즈, 스타가든 등 지역 교육 라이프스타일 역할도 선보이게 된다.
스타필드시티 부천은 신도시 특성상 문화시설과 놀이시설, 편의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방문해 교육, 문화, 레저, F&B,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는 "부천점 오픈을 준비하며 지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지역민들이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했다"면서, "언제든 방문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고, 삶에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입점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어린이에 집중하는 비슷한 콘셉트로 경기도 남부(롯데몰 수지)와 서부(스타필드시티 부천)에 일주일 간격으로 문을 여는 두 복합쇼핑몰은 매장 사이에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직접 비교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롯데와 신세계가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복합쇼핑몰 전략을 밀고 있는 상황에서의 경쟁이라 어느 한 쪽으로 추가 급격히 기울어질 경우 그 반대쪽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몰 수지와 스타필드시티 부천의 1라운드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성적표에 따라 판가름될 전망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