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플라잉카 본격개발... 정 부회장 "플라잉카가 완전 자율주행보다 먼저 상용화될 것"
'플라잉카'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섰다.
13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직 이착륙 기체를 개발 중인 업체는 총 178개,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22개에 달한다.
플라잉카(Flying car)는 하늘을 나는 개인형 이동수단을 말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이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빌리티, 항공, 완성차 기업 중심으로 플라잉카 개발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에어버스는 지난 5월 4인승 '시티에어버스'의 무인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보잉은 올 초 한 번의 충전으로 약 80㎞를 주행할 수 있는 개인 무인 항공기의 시운전을 마쳤다.
특히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벨은 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에서 항공 택시 '벨 넥서스'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구글과 우버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IT기업들은 '공유경제' 개념을 앞세워 플라잉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플라잉 카 개발 신생 기업 '지 에어로(Zee.Aero) 플랜'에 출자를 확정했다.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플라잉카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우버는 당장 내년부터 플라잉카 공유 서비스 '우버에어'를 미국 댈러스와 로스앤젤레스, 호주 멜버른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3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우버의 항공택시는 소음을 최소화한 상태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플라잉카 ‘팝업 넥스트’를 선보였다. 팝업 넥스트는 아우디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협력해 내놓은 플라잉카로 드론과 전기차를 조합한 형태다.
도요타는 2017년 플라잉카 스타트업 '카티베이터'에 투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플라잉카를 상용화해 올림픽 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시스템 등이 플라잉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직 이착륙과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플라잉카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플라잉카가 완전 자율주행보다 먼저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미국 K4 에어로노틱스에 295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한 후 개발에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플라잉카를 2025년까지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용화는 시범사업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생활방식을 바꾼 것처럼 지금은 다소 불안하게 보일 수 있는 플라잉카도 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플라잉카는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며 국민적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제도 보완도 속도를 낼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지하철과 버스, 플라잉카, 공유 자전거 등이 모두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