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통해 수소차 선두 유지 밝혀“넥쏘 후속모델도 3~4년내 나올 것”
대형 수소트럭 ‘넵튠’ 2023년 양산
정세균 총리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우리 세대에게 부여된 의무이자 기회"
대한민국 '수소경제위원회'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 장관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Hydrogen Council 의장) 등 11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다.
수소전문기업 육성, 그린수소 생산,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수소도시 조성 등 '수소경제 글로벌 퍼스트무버' 도약을 위한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위원회는 원래 내년 2월 출범 예정이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별 지시로 7개월 앞당겼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구상이 정부의 협력으로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정 수석부회장은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에 참석해 “(수소차와 부품 산업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소재·부품 등의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
현대차는 “국내·외 기업과 기술교류,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연료전지 시스템의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의 엔진 제조업체인 커민스와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협약을 맺었다. 스위스의 수소에너지 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도 세웠다. 이 법인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생산해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3~4년 안에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출시한 넥쏘는 지난달까지 7000여 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1만100대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수소 전용 대형트럭의 콘셉트 차량인 넵튠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동형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도 함께 전시했다. 넥쏘에 탑재한 연료전지 시스템 2개를 결합했다. 별도의 보조 전력 저장장치가 없어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날 발족한 2020 수소모빌리티+쇼는 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등이 주최한다. 현대차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외 108개 사가 전시에 참여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전지를 사용하는 수소드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료전지 핵심 소재의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편, 수소위원회 1차 회의에선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방안 △수소 기술로드맵 이행현황 및 향후계획(안) △수소차·수소충전소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안) △수소도시 추진현황 및 확산전략(안) △수소경제 전담기관 지정(안) △수소경제위원회 운영세칙 제정(안) 등 6개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우선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방안은 2030년까지 500개, 2040년까지 1000개의 수소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소모빌리티 △연료전지 △액화수소 △수소충전소 △수전해 등 5대 분야에 '수소 소재·부품·장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역별 수소생태계 육성을 위해 경남, 호남, 중부, 강원 등 4대 권역별로 중규모 생산기지를 설치하고 2025년까지 소규모 생산기지 40개를 짓는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조기 상용화를 위해 제주도 풍력, 새만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다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 100MW(메가와트)급 그린수소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수소 수요 창출을 위해 그린수소 인증제, 재생에너지와 별도의 수소 의무사용제도(RPS) 도입 등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선진국 대비 기술역량이 취약한 수소 공급분야(생산-저장·운송-충전) 기술개발에 관계부처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앞서 마련한 '수소 기술로드맵'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6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 하반기 추진한다.
수소경제의 중요한 핵심과제인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계획도 확정했다.
환경부가 마련한 '수소차·수소충전소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안)'에 따라 2030년까지 수소차 85만대, 수소충전소 660기를 확충한다. 이를 위해 구매 보조금 지급 등 재정지원을 강화해 수소차 보급 속도를 높인다. 수소 생산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블루·그린 수소충전소 비중도 확한다.
도시 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소인프라 확대를 위한 '수소도시 추진 현호아 및 확산전략'도 위원회서 의결했다.
앞서 지정한 울산, 안산, 전주·완주, 삼척 등 수소 시범도시 외에 3기 신도시 5곳 중 2개 내외를 수소도시로 조성해 공동주택 연료전지 발전, 수소충전소 및 수소버스 공급을 추진한다.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인 새만금에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등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그린산단'을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위원회는 수소경제 진흥, 유통, 안전을 전담할 기관을 선정했다. 우선 수소 진흥기관으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을 지정했다. 전문인력 양성, 표준화 등 수소산업 진흥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소유통 전담기관에는 한국가스공사를 선정했다. 수소의 가격안정화 및 공정한 유통체계 확립을 담당한다.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는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지정했다. 수소용품 및 사용시설의 안전기준 제정 등 안전관리를 전담한다.
정세균 총리는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우리 세대에게 부여된 의무이자 기회"라며 "남들이 가보지 않은 수소경제에서 1등을 할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