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상풍력 1위’ 두산중공업,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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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상풍력 1위’ 두산중공업,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비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8.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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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부진했던 ‘풍력’ 시장… 그린뉴딜 정책으로 변화 바람
두산중공업, 기술 투자·실증 경험 계속… 빛 볼 때가 됐다
두산중공업 해상풍력 터빈. [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 해상풍력 터빈. [사진=두산중공업]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두산중공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 발전플랜트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올해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매각에 나섰다. 계열사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두산중공업의 계산이다.

두산중공업을 보는 눈은 엇갈린다. 사업 구조 변화를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지 않냐는 지적이 있는 한편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가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두산중공업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의 ‘사업’이 정치적 논쟁거리 정도로 소모되는 것은 원치 않는 분위기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사업을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현 정부가 출범 이후부터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를 취해온 데다 올해 그린뉴딜 정책까지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해상풍력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산업부에서 나온 해상풍력 활성화 대책이 실질 작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업계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 기대감이 있다”며 “실제 업무 적용만 잘 되면 지지부진했던 해상풍력 시장도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발전플랜트 업체들과 비교하면 기술력이 다소 뒤처졌으나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 왔다. 국내에서 풍력 터빈 기술개발을 쉬지 않고 해온 기업은 두산중공업과 몇몇 업체뿐이다. 사실상 현시점에서 해상풍력 분야 건설 경험이 있는 건 두산중공업이 유일하다. 해상풍력 터빈 기술력 역시 가장 앞서 있다.

이런 경험과 기술력은 해상풍력 시장이 정부 계획대로 진행됐을 때 두산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1800억 원을 투자했다. 최근 시장 확대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연구개발(R&D), 생산시설 등에 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6월 국내 기업 최초로 5.56MW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에 대한 형식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100MW 규모 제주 한림해상풍력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18년엔 국책과제로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착수해 2022년 제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30MW 규모인 탐라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준공했다. 60MW 규모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 단지 조성에도 참여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선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 설명에 따르면 자사 풍력발전기의 국산부품 사용률은 70%로 블레이드, 타워 등 약 400여개 국내 중소 부품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00년대에 같이 풍력 사업 하겠다고 뛰어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나머지 기업들은 사업을 접거나 매각했지만, 두중은 계속 꾸준하게 사업 해오고 있다”며 “가스터빈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하는 등 차세대 에너지 쪽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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