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미국·중국 등과 경제협력 '앞장'...트럼프·시진핑 만나 '글로벌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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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 미국·중국 등과 경제협력 '앞장'...트럼프·시진핑 만나 '글로벌 외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5.03.31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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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28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회동...전기차 전장 협력 강화
- 정의선,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만나 31조원 투자 계획 발표
- 최태원, 2월 미국 경제사절단 방문...10월 APEC 경제인 행사 준비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중국 등 글로별 경쟁력 확보 및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중국을 다녀왔고,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미국을 방문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한 후 약 1주일 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재용 회장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지난 2015년 3월 중국 보아오포럼 이후 10년여 만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을 열고 이재용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CEO 30여 명을 초대했다. 행사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페덱스, 블랙스톤, 스탠다드차타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아람코, 머스크, 사노피, 이케아 등에서 CEO들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글로벌 CEO들이 지난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기업들을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2년 만에 중국고위급발전포럼에 참석했다. 이 재용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둘러봤고,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의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했다. 전기차 전장(전자장치) 사업에 있어 중국 업체와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매출 64조9275억원으로 전년(42조2007억원) 보다 53.9%(약 22조7000억원) 급증했다. 중국은 매출 기준으로 국내(20조2978억원)는 물론 미주(61조3533억원) 유럽(29조967억원)을 뛰어넘는 가장 큰 시장이다.

특히 중국 시안에서 운영 중인 낸드 플래시 생산법인 '삼성 차이나 반도체(SCS)'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802억원, 영업이익은 1조1954억원을 기록했다. 업황 둔화가 이어졌던 2023년 실적(매출 8조6938억원·영업이익 878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바로 옆에서 오는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의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면서 루이지애나에 신설할 제철소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국내 정·재계 인사 중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정의선 회장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 대만 TSMC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한국 기업이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또 정의선 회장은 지난 26일에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했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완공한 후 20년 만에 HMGMA를 추가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이곳은 전세계 공장 중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91만 1805대, 기아 79만 6488대를 판매하며 양사 모두 사상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1990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2004년 500만대를 넘어섰다. 2011년 이후 매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정부의 수입차 관세(25%)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對)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다녀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5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4주년 간담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홀대론'에 대해 반박했다.

이번 방미에서는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논리를 펼쳤고 미국 측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무역 적자가 큰 것은 우리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인데 이를 위해서는 장비, 부품 등을 수입할 수밖에 없고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오기 때문에 적자가 클 수밖에 없다"며 "우리 기업들은 계속 FDI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인공지능)·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갔고, 미국 측은 "한국만큼 잘 준비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온 곳은 없었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하던 대로 계속 투자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SK그룹도 이미 계획되어 있는 투자들은 그대로 간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특히 최태원 회장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 'CEO 서밋'과 관련해 의장으로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전 세계에서 1700여명의 기업인들이 모인다. 우리나라 500여명을 빼면 1200여명의 CEO가 해외에서 올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7조40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오면 숙소 부족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경주 뿐 아니라 포항에서 크루즈 호텔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정박시설 등은 다 만들어져 있고, 포항제철소 등 관광코스도 준비할 수 있다"며 APEC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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