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건설 붐, 과열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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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건설 붐, 과열론 솔솔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5.03.27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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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미국・유럽 신규 건설 사업 중단하기로
AI 지원용 컴퓨팅 클러스터 공급 과잉 신호로 보여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미국의 컴퓨팅 및 IT 솔루션 거물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가 당초 미국과 유럽에 조성하기로 한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 사업을 대거 포기하기로 했다고 미국 다국적 투자은행 겸 금융 서비스 자문기업인 TD 코웬(TD Cowen)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이 3월 26일(수요일=중유럽 시간 기준) 보도했다.

사진 출처: 엔비디아/블룸버그통신
사진 출처: 엔비디아/블룸버그통신

이 소식은 앞서 약 한 달 전인 2월, TD 코웬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을 일부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동요시키며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하락을 야기한 바 있다.

TD 코웬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백지화할 유럽과 미국 내 새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는 약 2 기가 와트의 전력을 소모하는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전력으로 추진해오던 AI 챗봇 서비스 사업을 긴축경영으로 돌아서는 행보로 분석돼 다시 한번 뉴욕 오후 증권거래소에서 1.3% 주가가 하락하며 구글, 메타 등 경쟁 빅테크와 엔비디아의 주가를 함께 끌어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오픈AI 개발) 생성형 AI 챗봇 개발에 미화 130억 달러(우리 돈 약 20조 600억 원)를 투자 지원해오다,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과거 체결했던 합의서의 일부 조항을 수정하고 향후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 외 타 테크 기업 제공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허용하겠다고 했다.

마이크르소프트가 올 부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서 서서히 철수하기로 한 이유로 1) 과거 이미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실시해 온 결과 2)  현재와 미래 고객 수요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충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5년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및 설비 구축 작업을 추진한 결과 2024년은 업체 역사 상 최대 규모의 기가바이트 전력 역량을 최고점을 달성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사진 자료: 블룸버그통신 통계.
2024~25년을 고비로 인공지능 부문 투자가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자료: 블룸버그통신 통계.

실제로 최근인 3월 25일, 차이충신(蔡崇信 Joe Tsai)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빅 테크 기업과 투자 펀드의 무분별한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버블 위험에 와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사용 수요에 대한 합리적인 계산 없이 무작정 데이터센터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자금 투자와 설비 확장은 불필요한 과잉 지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도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이 공개한 오픈소스 딥시크(DeepSeek) AI 모델 출시를 계기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 경쟁사 AI 모델과 진배없는 성능의 챗봇 개발이 가능함을 보여줘 미국 테크업계에 과도한 액수의 투자 금액이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미국의 AI 테크 과열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 AI 스타트업이 공개한 오픈소스 딥시크(DeepSeek) AI 모델이 출시되면서 미국 AI 모델의 개발 비용과 에너지 소모량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에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800억 달러(약 127조 원) 규모 투자를 계속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나 사업 속도나 성장 분야 별 조정을 거쳐나갈 것이라고 말해 업체가 이제까지의 공격적 AI 챗봇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장 모드에서 투자 비용 절감 방향으로 경영 전략 모드로 전환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TD 쿠웬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 시장에서 이미 약 6개월 전부터 AI용 데이터센터 임대차 계약 취소 또는 계약 집행 연기 등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서 긴축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구글, 메타 등 경쟁 빅테크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포기한 사업장을 대신 인수해왔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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