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인도 전액 손상…신사업 추진, 회사 재무 악화로 이어져
우성금속 측 "희토류 사업 확대 계획…공장은 이전 작업 중"
우성금속 서산공장, 당장 희토류 생산 어렵단 지적
서산시청 "해당 공장 희토류 생산 관련 사업계획 변경 등 지자체 협의 없어"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을 뜻한다. 경영 악화 등으로 상장 존폐의 기로에 선 한계기업들을 진단한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이들 기업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깊은 낭떠러지로 떨어질지, 현 상황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편집자주]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성안머티리얼스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던 희토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된다. 성안머티리얼스가 희토류 메탈바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안산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해당 공장 대신 서산의 우성금속 공장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성금속 공장의 희토류 생산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있는 희토류 생산 법인 역시 공장을 철수했으며, 회사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 전액을 손상처리한 것으로 확인된다.
31일 국내 보도와 성안머티리얼스의 홈페이지 및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성안머티리얼스가 희토류 메탈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은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공장이 유일하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 2024년 2월부터 희토류 금속바 시제품 안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공장은 지난해 1월 설립된 ‘성안 안산메탈팩토리’로 파악된다.
다만 성안머티리얼스가 보유한 유일한 국내 희토류 메탈바 생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확인된다. 지난 21일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방문해본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 내 ‘성안 안산메탈팩토리’공장은 평일임에도 문이 잠긴 채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사무실은 지난달부터 발송된 우편물들이 뜯지도 않고 쌓여있었으며, 수차례 노크에도 응답이 없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공장 관계자는 “건물에 위치한 성안 공장은 가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달여 전 쯤 건물에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공장 관계자 역시 “저희 건물에 입주해 있었지만 현재는 나갔다”면서 “공장 내부에 설비들까지 모두 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안머티리얼스의 새 최대주주인 우성금속 측도 희토류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해 12월 최대주주가 더블유에스로 변경됐다. 더블유에스는 임종찬 우성금속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이다. 임종찬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성금속의 기술력을 희토류 사업과 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희토류 제품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성안머티리얼스 역시 희토류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희토류 생산 공장에 대한 <녹색경제신문>의 질의에 성안머티리얼스 관계자는 "임종찬 대표가 최근 희토류에 관심이 더 커진 상태로 희토류 사업 확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안산 공장은 현재 서산에 위치한 자가 공장으로 이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희토류 관련 매출을 올리겠단 계획을 내놨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금속을 연간 500톤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며, 예상 매출은 585억원이다.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1000톤 규모로 확대해 연간 1170억원 이상의 희토류 관련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성안머티리얼스의 국내 희토류 생산 공장이 멈추면서 희토류 신사업에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우성금속이 이전을 추진 중이라는 서산 공장은 당장 희토류 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된다.
서산시에 위치한 우성금속 공장은 1차 금속 제조업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희토류의 경우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광업 또는 제조업으로 분류된다. 제조업의 경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에 속한다.
성안머티리얼스의 희토류 공장이 우성금속 자가 공장(서산)으로 이전 및 생산을 위해선 지자체로부터 사업계획 변경부터 승인 받아야 한다. 서산시청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 희토류 생산에 관련한 사업계획 변경 등에 대해 지자체와 따로 협의를 한 것은 없다"면서 "현재 선철주물 주조업 코드로 입주 계약이 된 상태이고 희토류 관련 제조업 코드를 추가하려면 산업단지 계획 변경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의 희토류 업계 관계자는 “성안머티리얼스의 경우 국내와 베트남에서 희토류 메탈바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실제 생산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작년에 생산에 성공했다는 시제품 역시 수율이 낮아서 상품성이 없고 해당 제품으로는 수익을 낼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베트남 공장은 폐쇄된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국내외 희토류 생산라인이 모두 막힌 셈인데,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인 ‘해성 B.D.I’(HAE SUNG B.D.IESC Ltd.)에 대한 출자금 8억원을 지난해 말 전액 손상처리했다. 해당 법인의 최초 취득 금액은 10억원이며, 성안머티리얼스는 베트남 생산설비 건립에 60억원을 투입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공산국가의 특성상 희토류 생산이나 허가가 까다롭다 보니 공장을 패쇄한 상태"라고 답했다.
신사업이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회사의 재무는 악화하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희토류 신사업을 추진한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7회차 전환사채(CB) 519억원을 발행했다. 대규모 CB 발행은 회사의 재무 악화로 이어졌다. CB의 파생상품 평가·처분손실이 잡히면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428억원, 3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288억원이던 결손금은 작년 말 1034억원으로 급증했으며, 40.78%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