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올 뉴 렉스턴 "어느것 하나 안 빠진다"...SUV 명가 이름값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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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올 뉴 렉스턴 "어느것 하나 안 빠진다"...SUV 명가 이름값 '톡톡'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1.1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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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적 이미지보단 '세련미' 강조...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 '눈길'
- 차급 대비 주행감 "부드럽다"...주행 안전보조 대거 탑재 '만족도 UP'
- '가성비 강화' 중형 SUV 수요까지 흡수 노려...엔트리 3695만원부터
올 뉴 렉스턴. [사진 쌍용차]

G4 렉스턴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올 뉴 렉스턴'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으로 먼저 접한 올 뉴 렉스턴은 신차급 변화로 당당한 위용을 뽑내고 있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이를 갈고 내놨다"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과연 이 모델이 'SUV 명가' 쌍용차의 옛 명성을 회복시켜 회사를 살릴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유난히 관심이 갔다.

기자는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올 뉴 렉스턴을 처음 만났다.

시승은 왕산마리나 요트 선착장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영종도를 한 바퀴 도는 5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올 뉴 렉스턴은 '럭셔리'와 '프레스티지', '더 블랙' 등 총 3가지 트림(등급)으로 판매되는데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최고급 특별 트림인 더 블랙이었다. 

왕산마리나 요트 선착장에 전시된 올 뉴 렉스턴. [사진 김명현]

◇남성적 이미지보단 '세련미' 강조...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 '시선'

사진이 아닌 실물로 직접 마주한 올 뉴 렉스턴은 "새로 태어났다"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신차급의 변화를 이룬 것이다.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남성적인 이미지가 줄어들고 세련미가 더욱 강조된 모습이다.

특히 전면부의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두 배가량 키운 그릴 크기와 입체미를 한껏 살린 패턴, 크롬 소재 등이 잘 어우러진 덕분으로 보인다. 'ㄷ자'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풀LED헤드램프는 전면부의 화려한 인상을 강조하면서도 중앙으로 시선이 모이도록 도왔다.

후면부는 'T자' 형상이 가로로 배치된 리어램프가 시선을 끌었는데, 직사각형 구도로 배치된 범퍼라인과 함께 후면을 웅장하면서도 멋스럽게 변화시켰다. 측면부는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했다.

실내에선 12.3인치의 풀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D컷' 스티어링 휠이 SUV 특유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계기판은 기본적인 주행 정보는 물론 내비게이션, AVN 콘텐츠 등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편리했다. 높은 해상도에서 오는 만족감은 덤이다. 스티어링 휠에 내비게이션 버튼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한번에 화면 전환이 가능했던 부분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쌍용차에서 처음 적용한 전자식 변속 레버(SBW)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조작감이 우수했다. 센터콘솔에 슬라이딩 덮개는 변속 레버와 시각적으로 잘 어울렸으나 재질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대형 SUV에 걸맞지 않게 9인치로 나와 조금은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2열 시트가 국내 SUV 최대 각도(139도)로 젖혀진다고 하여 직접 앉아봤다. "베이스와 볼스터(어깨를 감싸는 측면부) 사이즈를 증대하고 높이를 조절해 착좌감을 개선했다"라는 회사 측 설명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대형 SUV는 가족과 함께 타려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뒷좌석의 안락함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성인 남성이 장시간 2열에 탑승해도 넉넉한 공간과 리클라이닝 기능 등으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차급대비 부드러운 주행감...주행 안전보조 '만족도 UP'

우선 전반적인 승차감은 생각보다 좋았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디젤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가속과 감속이 부드러운 편이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면서 출력이 기존대비 15마력, 토크가 2.0kg·m 향상됐다. 가솔린 모델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은 개인적으로 크게 아쉬웠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6km로 차급대비 나쁘지 않다.

올 뉴 렉스터은 해안 도로를 100km가량 달리면서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페달 감각이 가볍고 부드러워 신호대기가 잦았던 시승코스에서도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행 안전보조시스템이었다. 기자는 시승 중에 주변 차량이 거의 없고 도로가 넓은 곳에서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을 테스트해 봤다. 해당 시스템이 계기판에 활성화 중으로 뜨면, 운전대를 가볍게 쥔 채 차량이 조향을 잘 하는지 살펴봤다. 처음에는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직선은 물론이고 곡선 도로에서도 차선에 맞춰 핸들이 잘 움직여줬다.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페달만 밟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였다. 

올 뉴 렉스턴. [사진 쌍용차]

올 뉴 렉스턴에는 G4 렉스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행안전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해 긴급제동보조, 차선유지보조, 차선변경경고, 부주의운전경고, 안전거리경고, 탑승객안전하차경고 등이 들어가면서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기능이 많이 탑재된 만큼 경고음도 빈번하게 울리지만 그 소리가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또한 알림 소리를 운전자 선호에 맞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생각보다 짧았던 시승 코스가 다소 아쉽게 느껴졌지만, 올 뉴 렉스턴에 쏠리는 관심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느꼈다. 디자인, 주행성능, 착좌감 등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게 없다. 현재 해당 차량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누적 계약대수가 6000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대형 SUV뿐만 아니라 중형 SUV 수요까지 끌어모은다는 각오다. 이날 시승행사에 참석한 회사 관계자는 "이 둘은 같은 고객층에서 수요가 발생한다"면서 "올 뉴 렉스턴은 안전성과 공간성, 레저 차량 활용성 등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다"고 자신했다. 가격을 보면 자연스럽게 고객가 끄덕여진다. 판매가격은 럭셔리 3695만원, 프레스티지 4175만원, 더 블랙 4975만원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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