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가맹점주 불만 해소도 숙제
임혜영 이니스프리 대표가 온라인화 가속과 오프라인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해낼 수 있을까?
이니스프리가 지난 2·3분기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초 선임된 임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일 애널리스트 대상 2021년 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략 간담회에서 공유된 아모레퍼시픽의 2021년 전략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부분은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 폐점 계획이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에서 2020년 141개점을 폐점했는데, 2021년에는 170개점 폐점 계획을 세우며 온라인화에 속도를 붙일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중국 이니스프리는 현재 40% 수준인 온라인 비중이 2021년 55%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도 이니스프리 매장을 대부분 폐점한다. 대신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해 '완전 온라인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에게는 이니스프리의 온라인화와 함께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워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졌다.
현재 이니스프리는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 문제를 이유로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이 깊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임 대표는 최근 이니스프리 경영주 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협약에는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 담겼다.
임혜영 이니스프리 대표이사는 "이니스프리 가맹점은 이니스프리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온오프라인 유통 구조의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맹점주와 본사 모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핵심이 빠진 협약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가격 차별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대표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니스프리의 빠른 온라인화를 위해서는 온라인 채널에서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이것은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단독 제품 출시 등의 방법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 수가 회복세에 들어설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니스프리의 회복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과장의 경영 승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서 과장은 이니스프리 지분 18.18%를 소유하고 있는데, 경영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승계자금'을 이니스프리 배당을 통해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이니스프리의 적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서 과장이 향후 높은 배당금을 수령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수익성이 높은 설화수의 비중을 늘리고 고정비 지출이 높은 이니스프리의 비중을 낮춰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이니스프리는 서 과장의 경영 승계가 맞물려있는 브랜드인 만큼 이니스프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임혜영 대표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