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두 번째 수소연료전지 전용공장 완공...현대차 측 "2030년 국내서만 50만기 생산한다"
'FCEV 비전 2030'서 밝힌 70만기 생산에는 한참 못 미쳐...추가 기지 건립은?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지 건립을 가속화하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해외 기지 건립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70만기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개최했다.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지 건립의 첫 발을 뗀 것이다.
HTWO 광저우는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공급 물량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측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연간 생산 목표를 70만기로 설정한 가운데, 이번에 첫 삽을 뜬 광저우 기지와 국내의 두 번째 전용 공장이 완료돼도 목표 생산량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충북 충주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공장의 두 번째 공장 건설이 완료되며 국내 생산능력이 총 4만기로 늘어난다. 현대차 측은 "2030년이면 국내에서만 50만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12월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추가 기지 건립에 대한 질문에 "중국 내 기지 건립을 포함한 해외 기지의 추가 설립은 검토를 해야 할 부분이고, 중국 공장이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것을 보면서 추가 논의가 구체화 될 수 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윗선에서) 계속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논의 중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해외 기지 건립의 첫 발을 뗀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을 본격화하면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3년 전 공언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바라본다.
앞서 정 회장은 2018년 12월 수소·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신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 회장의 자신감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HTWO 광저우 기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및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의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중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