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2인 가구 평균진료비 982만원, 연소득 고려시 경제적 빈곤 가중
- 행복한 노후 위해 청,장년기부터 노후의료비 대비 필요···보장성보험이 대안
기대여명이 늘어나면서 유병장수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노인 의료비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어, 청·장년기부터 노후 의료비에 대한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65세 이상 부부 2인 가구의 연평균 의료비가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어 노후에 경제적 빈곤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의 늘어난 삶의 양에 비해 노인빈곤율은 주요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다"며 "의료비로 인한 노후 빈곤을 방지하고 늘어난 기대여명만큼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장혜택으로 의료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3세로 나타났다. 1년 전 추정(82.7세) 보다 0.6년 길어졌으며,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80.3년, 여자는 86.3년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평균 6년 길다.
하지만,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3.8%로 주요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2018년 OECD 주요 국가 노인빈곤율 평균은 14.8%로 우리나라가 3배에 달했다. 65세 이하 빈곤율과 상대적으로 비교해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OECD 국가 회원국 중 가장 빨라, 2048년에는 가장 나이 든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이 OECD 37개국의 고령화 속도와 빈곤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연평균 4.4%씩 증가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으며, 2041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33.4%까지 치솟아 세 명중 한 명은 노인이라는 얘기다.
노인빈곤율은 전체 노인 인구 중 상대적 빈곤선보다 적은 노인 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상대적 빈곤선은 전체 인구의 중위소득(인구비율의 50%)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소득으로 정한다.
문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와 1인당 노인 의료비도 동시에 매년 증가 추세라는 점이다.
9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지난해 1인당 평균진료비는 연간 49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 1인당 평균진료비 168만원의 2.9배에 달한다. 부부 2인 가구 합산시 평균진료는 1000만원에 육박한 982만원이 소요돼, 해당 연령층의 연소득 및 노후생활비를 고려했을 때 경제적 빈곤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민연금공단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평균 부부 268만원, 개인 165만원으로 파악되나, 65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227만원 수준에 머물러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노인진료비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노인 요양급여비용 및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료 대비 급여 의료비는 7.04배로 나타났다. 이는 1차적인 공적보험 부담뿐 아니라 급여비용 중 본인부담분, 비급여분 등 개인 총 의료비용 부담의 지속적인 증가를 의미한다.
또한, 성·중년기에 비해 노년기에 의료비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는 월평균 급여 의료비 자료애 따르면, 중년기 대비 노년기 약 3배 수준(10만원→30만원), 보험료 대비 높은 급여비율(약 7배)을 보였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고 노인 빈곤율은 심각한 수준이다"며 "의료비로 인한 노후 빈곤 방지를 위해서는 청·장년기부터 노후 의료비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다양한 보장혜택과 유병장수시대 의료비 부담을 덜고, 노년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생명보험 보장성상품은 고지항목을 최소화한 간편 가입심사 적용을 통해 유병자도 쉽게 가입 가능한 특징이 있다. A생보사 상품은 고령자, 유병자 대상 고지항목 1개를 통해 가입 가능하고, B생보사는 최대 80세까지 3가지 고지항목으로 간편가입할 수 있다.
또한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인 중증질환 보장을 강화한 상품도 출시하고 있으며, 치매뿐 이나라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시니어 질병에 대해 주계약·특약을 통해 종합적으로 보장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한 사전·사후 건강관리뿐 아니라, 가사도우미 지원, 대면심리상담서비스 등 다양한 프리미엄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