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렌드] "포장재가 동물 놀이도구·발포 플라스틱·고양이 집으로 변신"...삼성·LG의 색다른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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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트렌드] "포장재가 동물 놀이도구·발포 플라스틱·고양이 집으로 변신"...삼성·LG의 색다른 사회공헌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2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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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를 활용해 ESG경영 강화에 활용...삼성전자, LG전자 적극적
LG전자, 서울대공원에 종이박스 매년 400개씩 기부 결정
삼성전자 '에코페키지'...TV 포장재로 반려동물 집, 수납함 등 소형 가구 제작 가능

삼성전자, LG전자의 포장재를 활용한 색다른 사회공헌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장재가 동물들의 놀이도구로 활용하기도 하고, 발포 플라스틱으로 변신해 완충재로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사면 나오게 되는 포장재를 활용해 ESG경영 강화에 활용하려는 참신한 시도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포장재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서울대공원에 종이박스 매년 400개씩 기부 결정

서울대공원에 있는 동물들이 LG전자 가전제품의 포장 박스로 만든 놀이도구를 가지고 놀고 있는 모습.

23일 LG전자는 서울대공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을 포장하는 데 사용했던 종이 박스를 올해부터 매년 400개씩 기부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포장재를 재활용해 동물들이 더욱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기부하는 포장 박스는 사자, 호랑이, 곰, 침팬지 등 다양한 동물들의 놀이도구로 사용된다. 대형가전을 포장했던 종이 박스는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두껍고 넓어 동물들이 놀이도구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은 동물들이 타고난 습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동물들의 생활 공간을 자연과 유사하게 만들어줘 보다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LG전자의 포장재는 발포 플라스틱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포장재가 기존 완충재로 사용하던 발포 스티로폼 대신 완충 성능과 내구성을 높인 발포 플라스틱으로 변신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환경부와 손잡고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포장재를 대상으로 재사용 포장재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평가·분석하고, 환경부는 이를 토대로 최적의 포장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실외기 1대에 사용하던 종이를 기존 2950g에서 300g으로 대폭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5톤의 종이와 18톤의 발포 스티로폼을 줄일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제품을 설치한 이후에 포장재를 모두 수거하고 있다. 또 수거한 포장재들은 전문 업체를 통해서만 재활용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포장재 가운데 종이 박스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자재들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해 다양한 곳에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H&A연구센터장 오세기 부사장은 “앞으로도 필요한 곳에 제품 포장재를 제공하는 방안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에코페키지'...TV 포장재로 반려동물 집, 수납함 등 소형 가구 제작 가능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에코 패키지로 만든 고양이집.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에코 패키지로 만든 고양이집.

삼성전자도 TV 포장재 업사이클링으로 환경 보호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더 세리프(The Serif)’·‘더 세로(The Sero)’ 포장재에 업사이클링개념을 도입한 ‘에코 패키지(Eco package)’를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 출고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대상으로 골판지로 구성된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Dot)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손쉽게 잘라내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포장재 디자인을 전면 변경했다. 골판지로 만든 이 TV포장재를 활용하여 반려동물의 집이나 수납함과 같은 소형 가구를 만들 수 있다. 

포장 박스 상단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반려동물용 물품, 소형 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매뉴얼도 제공해 소비자들이 제작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는 특성상 두꺼운 골판지가 주로 사용되는데,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000톤, 연간으로는 약 200만 톤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포장재에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에코 패키지를 TV에 적용함으로써 종이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며 "삼성 TV의 새로운 에코 패키지는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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