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체 50곳 영업익, 작년 1분기 4458억원→올 1분기 4964억원, 11.4%↑
-올 1분기 영업익 증가액 1위 CJ제일제당…영업익 증가율 1위 팜스코
최근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던 남양유업이 결국 한앤컴퍼니에 매각되는 것으로 종착지를 찾았다.
이렇게 매각되는 남양유업은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 중 최근 2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 꼴찌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작년과 올 1분기에 모두 100억 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덩치는 1조 원 내외하는 기업이 내실은 사실상 ‘속빈강정’으로 전략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한앤컴퍼니가 지금의 저조한 경영 실적을 어떻게 반전시킬 지에 관심사가 모아진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식품 업체 50곳의 2020년 대비 2021년 각 1분기 영업 내실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중 관련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의 의하면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4964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벌어들인 4458억 원보다 507억 원 많아진 액수다. 증가율로 보면 11.4% 상승했다. 하지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50곳 중 절반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기업은 작년 보다 감소하거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식품 업체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CJ제일제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49억 원이었다. 작년 1분기 때도 업계 1분기 영업순익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도 수성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대상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40억 원. 지난 해 1분기 영업이익 순위가 4위에서 올해는 두 계단 상승했다.
앞서 2곳 이외에 올 1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 이상 되는 곳은 15곳 더 있었다. 오뚜기(357억 원), 오리온(352억 원), 동원F&B(345억 원), 롯데제과(198억 원), 매일유업(180억 원), 팜스코(174억 원), 삼양사(173억 원), 사조대림(159억 원), 풀무원(132억 원), 농심(110억 원), 롯데푸드(108억 원), SPC삼립(106억 원), 삼양식품(103억 원), 샘표식품(103억 원), 하림(101억 원) 등이 올 1분기 영업이익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중 하림은 작년 1분기 때 영업손실에서 올 동기간에는 영업이익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업체는 12곳으로 조사됐다. 뉴트리(94억 원), 해태제과식품(92억 원), 대한제당(88억 원), 노바렉스(80억 원), 크라운제과(74억 원), 사조오양(73억 원) 등이 이들 그룹군에 포함됐다.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 영업이익 금액 자체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CJ제일제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대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17억 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에 1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린 식품 업체 중에서는 유일했다.
이어 팜스코가 98억 원이나 상승해 두 번째로 이익이 많이 늘었다. 이외 사조대림(80억 원↑), 롯데제과(60억 원↑), 동원F&B(55억 원↑), SPC삼립(53억 원↑), 오리온(53억 원↑) 등도 1년 새 영업이익이 5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기업들 이외에 영업이익 10억 원 이상 상승한 곳은 9곳 더 있었다. 대상(46억 원↑), 풀무원(40억 원↑), 조흥(24억 원↑), 노바렉스(24억 원↑), 사조오양(23억 원↑), 뉴트리(22억 원↑) 등이 이들 그룹군에 포함됐다.
이와 달리 같은 영업이익이 10억 원 넘게 떨어진 곳은 10곳이나 나왔다.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농심은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471억 원이었는데 올 동기간에는 110억 원 수준으로 360억 원이나 감소했다.
오뚜기(140억 원↓)과 삼양식품(113억 원↓)도 100억 원 넘게 이익이 감소했다. 이외 에이치엘사이언스(31억 원↓), 매일유업(29억 원↓), 우양(24억 원↓), 해태제과식품(21억 원↓), 크라운제과(20억 원↓), 우리손에프앤지(16억 원↓), 선진(15억 원↓) 등도 10억 원 넘게 영업익 규모가 줄었다.
최근 2개년 연속 1분기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6곳이 됐다. 이중 최근 논란의 되고 있는 남양유업도 포함됐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202억 원이나 손실을 기록했었다. 올 동기간에도 124억 원이나 적자를 봤다. 영업이익 순위로만 놓고 보면 조사 대상 50개 식품 업체는 2년 연속 1분기 꼴찌 딱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외 마니커(20년 1분기 -108억 원→21년 1분기 -31억 원), 체리부로(-72억 원→-29억 원), 동우팜투테이블(-41억 원→-9억 원) 등도 2년 연속 1분기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1분기에 영업적자에서 올 동기간에 흑자로 전환된 곳은 하림과 ‘정다운’ 2곳이 포함됐다. 정다운은 작년 1분기 9억 원 영업적자에서 올 동기간에는 33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 영업이익 증가율 1위 팜스코 130%…영업이익률 1위는 풀무원 35% 넘어
작년 대비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로 보면 ‘팜스코’가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30%로 조사됐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75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 동기에는 17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조흥도 107% 수준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22억 원 정도인 영업이익이 올해는 47억 원으로 많아졌다. 이외 사조대림(103%)과 SPC삼립(100%)도 1년 새 영업이익이 배(倍) 이상 상승한 업체에 속했다.
50% 이상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업체 중에서는 CJ씨푸드(51.3%)도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석화 업체 50곳의 올 1분기 매출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 1위는 ‘풀무원’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35.1%로 동종 업계 중 가장 높았다. 전년도 28.7%보다 6.4%P 높아졌다. 풀무원을 제외하고 식품 업체 중 20% 이상 영업이익률을 올린 업체는 없었다.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보인 업체군에는 오리온(17.8%), 에이치피오(16.8%), 뉴트리(13.7%), 노바렉스(12.9%), 샘표식품(12.3%), 에이치엘사이언스(10.9%), 정다운(10.4%), 엠에스씨(10.2%) 8곳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50개 식품 업체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4.8%였는데 올 동기간에는 5.1%로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식품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낮아 향후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