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산업의 상징인 제철소가 커피찌꺼기 재활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현대중공업은 ESG거버넌스 구축이 한창이며 대우조선해양은 탈탄소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후장대 굴뚝산업에 ESG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 사회 공헌 등 ESG 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국내외 비즈니스를 운영함에 있어 선택아닌 필수로 급부상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제철소가 커피 재활용 캠페인을?....현대제철의 역발상 화제 

현대제철의 경우 역발상으로 유통기업이나 IT기업이 할만한 커피찌꺼기 재활용 캠페인을 벌이면서 ESG경영 실천기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제고를 위해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홍보 캠페인은 지난 5월 17일 부터 6월 16일까지 한 달간 인천 시내버스 및 지하철 광고판을 통해 게시된다. 이 밖에도 현장 인증샷 SNS 이벤트 진행과 함께 커피박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친환경 상품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관련한 광고는 부평역, 인천시청역, 작전역, 계양역 역사와 인천시 8개 노선의 버스에 게시되며, SNS를 통해 해당 광고에 대한 인증샷을 공유하면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2018년부터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 3월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인천광역시 및 5개 자치구(중구·미추홀·남동구·부평구·서구)와 본 프로젝트의 3차 년도 MOU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뜻하는 말로,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린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커피박만 15만 톤에 달하며 해마다 그 양이 늘어나고 있지만,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커피박을 친환경 제품으로 재자원화 함으로써 폐기물 감축뿐 아니라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커피박 재활용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는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게 제공되어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ESG거버넌스 구축으로 경영 가속화...협력사까지 확대

현대중공업그룹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ESG경영 체제를 강화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는 후계구도를 비롯해 연말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고려한 행보로도 관측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총 9개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ESG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그룹 내 상장 5개사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비상장 2개사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 ESG위원회 설치를 완료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내 도입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탈탄소 위해 그린암모니아 엔진·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 개발 중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사는 올해를 시작으로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ESG경영 내재화와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소연로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그린 암모니아를 거론하면서 " 궁극적으로는 수소로 가야 하나 당장엔 기술·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으니 그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최적의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망은 나쁘지 않으나, 실제 발주로 이어지는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P4G 서울정상회의'에서 "현재 조선업계는 암모니아와 수소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데 암모니아가 탈탄소 연료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암모니아가 수소보다 생산, 운송, 저장 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해양 용융염원자로(MSR, Molten Salt Reactor)기술 개발 

삼성중공업은 이날 최근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방식의 해양 원전 기술 개발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해양 용융염원자로(MSR∙Molten Salt Reacto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 확장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MSR 기반 부유식 원자력발전 플랜트 및 원자력추진선박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라면서 "MSR은 최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제로 에너지원으로 관심이 높은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e Reactor)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R은 핵연료의 사용 주기가 20년 이상으로 선박 수명 주기와 같아 한 번 탑재 후 교체가 필요 없으며, 원자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선박 적용이 용이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