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샌드 락’ 이후 민트맛 강화... 8년 만에 ‘롯샌 민트초코’ 선봬
제과업계 1위를 다투고 있는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여름 야심작으로 ‘민트초코’를 들고 나왔다.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MZ세대(20~30대)를 중심으로 최근 민트초코의 인기가 높아지자, 제과업계가 발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은 것.
MZ세대에는 ‘민초단’으로 불리는 민트초코 매니아들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불호가 갈리는 ‘민트초코맛’은 일부에서는 ‘치약 맛’이라며 입에 댈 생각도 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파이를 비롯 치킨, 탕수육까지 다양한 음식과 만나며 ‘민초’ 열풍을 불러왔다.
특히 업계 1위를 두고 수년째 경쟁 중인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동시에 ‘민트초코’ 제품으로 여름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해당 제품의 성패가 두 기업의 3분기 실적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트초코를 정규 제품으로 선보인 곳은 롯데제과다. 롯데는 지난 6월 28일 ‘민초단’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호응해 ‘롯샌 민트초코’를 여름 시즌 한정판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2013년 ‘롯데샌드 락’이라는 ‘민트초코맛’ 비스킷을 처음 선보인 바 있으나,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근 ‘민트초코맛’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며 ‘민초단’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이어졌고, 롯데제과는 8년 만에 ‘롯샌 민트초코’를 출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샌 민트초코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롯샌 민트초코’는 예전 ‘롯데샌드 락’과 비교해 민트 함량을 4.6배 증량했으며, 민트크림 도포량을 10% 올리는 등 ‘민초단’을 위해 민트맛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비스킷 과자 부분에 준초콜릿 성분을 1.8% 포함, 한층 더 진한 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롯데제과의 선공에 오리온도 곧바로 ‘민초’ 제품으로 화답했다. 그것도 4종이나 출시하며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오리온은 인기 제품 초코파이情, 초코송이, 다이제씬, 다이제볼에 민트를 넣은 여름 한정판 ‘오리온 민초단(민트초코단)’ 4종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초코파이情 민트초코’는 겉부터 속까지 민트로 무장한 푸른 빛 민트파이. 마시멜로 속에 민트크림을 넣고, 겉면을 민트로 커버링해 완성했다. 민트크림 속 블랙쿠키칩과의 조화도 일품이다. 홈디저트족 트렌드를 반영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주니어 사이즈로 선보인다.
‘민초송이’는 스테디셀러 초코송이에 민트를 입힌 과자로 소비자의 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던 제품이다. 초코송이 초콜릿 상단 부분에 민트를 얹어 두 겹 민트초코 모자를 구현했다. 입안에 넣으면 덩어리째 씹히는 초콜릿과 달콤시원한 풍미가 매력이다.
‘다이제씬 민트초코’는 얇고 고소한 통밀비스킷 위에 민트초코를 스프레드 했고, ‘다이제볼 민트초코’는 동글동글한 다이제 쿠키에 밀크초콜릿을 한번 입힌 후 민트로 커버링했다. 고소한 통밀과 민트의 조화가 민초단의 취향을 저격한다.
오리온 민초단 출시는 SNS 콘텐츠에서 시작됐다. 오리온은 2019년에 민트초코맛 초코송이, 촉촉한 민트초코칩 등 민트를 넣어 만든 가상 제품을 공식 SNS에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약 100만 회를 달성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오리온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 수년간 꾸준히 민트초코맛 과자를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민초단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지난 6월 초 출시한 초코파이하우스 민트초코파이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출시되는 오리온 민초단 한정판은 맛은 물론, 재미와 디자인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트초코 한정판 제품으로 여름철 승부를 펼치는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제과 업계 선두를 놓고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9년 롯데제과가 제과업계 매출 1위를 탈환하자, 2020년에는 오리온이 해외법인 매출 호조에 힘 입어 다시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오리온이 롯데제과를 약 1000억원(매출 기준)의 차이로 제치고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 여름 ‘민초단’의 구미를 당기는 기업이 어디가 될 지에 따라 올해 승자의 향방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