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서비스 지속 운영하기 위한 필연적 권리 행사라는 시각 많아
-경실련 “기업 입장 이해하지만, 독점적 사업자의 이윤 챙기기로밖에 안 비춰져”
구글이 일제히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한편, 기업의 속사정을 대변하는 반박 의견도 나오면서 논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유료화 전환’은 서비스를 지속 운영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필연적인 수순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막대하게 불어난 데이터의 양과 서비스 질 향상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광고 수익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근거다.
특히, 양측의 언쟁은 구글이 제공하는 사진·동영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의 유료화와 관련해 더 뜨겁다.
15일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폰 기능의 확대로 개인 사용자들의 미디어 파일 저장 용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클라우드상에 보관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졌다”라며, “구글 포토 역시 고객 편의를 위해 처음에는 무료로 운영했던 건데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는 운영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이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객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과거 인프라로 유지 보수할 수 없으니까 용량도 증설해야 하고 빠른 속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도 지속 개선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접점을 찾아가려면 유료화 부분도 필연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클라우드를 운영하던 많은 업체가 이런 시장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서비스 종료를 선택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오는 12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플러스박스(U+BOX)’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으며, 앞서 SK텔레콤 역시 T클라우드 운영을 끝내면서 새롭게 출시한 ‘클라우드베리’마저 9월 27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KT는 작년 9월 이미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엠스토리지’를 철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고객 편의를 위해 무료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했던 건데 비용적으로 더 이상 서포트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서비스 종료를 선택한 사례가 많다”라며, “이처럼 개인 스토리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최근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윤 추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다른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유료화를 가져가는 부분도 생기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유료가 아닌,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해온 소비자들의 권리 행사에 있어서 “타당한 것이냐”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구글 서비스의 경우 애초에 유료 서비스가 아니었기에 소비자들이 큰 권리를 행사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라며, “처음에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서비스 형태가 바뀌면서 불편이 생긴다면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에 권리를 행사하기 수월하겠지만, 이 경우에는 당초 일정한 대가 지급이 없는 무료 서비스였던 터라 어떠한 권리를 행사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고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이와 관련해 일정한 여론이 형성된다면 기업 입장에서 공감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사실상 경제적 논리에 있어서는 구글의 유료화 정책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실련 “고객들로부터 빅데이터 자산 확보한 구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이윤 챙기기에 불과해”
반면 소비자들은 구글이 무료 서비스의 강점을 내세우며 고객들을 끌어모았다가 시장을 점령하게 된 수준에 이르자, 유료화로 태세를 전환하며 고객을 상대로 상술을 펼치는 것 아니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야말로 ‘대기업의 횡포’라는 지적이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보통신위원장은 녹색경제신문에 “기업들의 플랫폼 전략 중에는 크게 ‘처음부터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유료화로 시작하느냐’, ‘무료로 시작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추후 유료로 변경하느냐’ 두 가지가 있는데 후자를 선택한 구글이 이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유료화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이미 구글이 했던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이번 구글의 유료화 정책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이미 무수한 고객 정보로 빅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충분하게 이익을 취하고 있다. 기존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바꾸지 않으면 적자에 허덕이는 구조도 아니라고 본다. 결국 구글의 유료화 정책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이윤 챙기기로밖에 안 비춰진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구글은 사진과 영상 등 데이터를 무료로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구글 포토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15GB 초과 시 구독료를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으며, 유튜브의 경우 광고를 크게 확대하고 광고 시청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유료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을 권유했다.
이어 7월부터는 화상회의 서비스인 ‘미트’도 무제한 그룹 화상회의 무료 제공을 중단했으며, 오는 10월에는 구글이 통보한 인앱결제 의무화 강제 시행이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과 관련해 국내 콘텐츠 업체 및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폭하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일명 ‘구글갑질방지법안’을 발의하고 15일 오후 안건조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법안의 전체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