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8월 3일까지 매각해야... 2조원 희망가격 큰 폭 낮아질듯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 빅 플레이어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던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전이 GS리테일의 참가로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16일 유통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의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오(DH)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 작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홈쇼핑인 GS SHOP과 합병하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일 통합 GS리테일 출범에 맞춰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실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SSM인 'GS THE FRESH', H&B샵인 '랄라블라' 등 1만5000개가 넘는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할 수있는 대형 배달 플랫폼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대상으로 요기요가 선정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배달앱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으로서, 3위 쿠팡이츠의 맹추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빠른 시간 안에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2조원 가량을 원하는 DH의 희망과는 달리 업계에서는 1조원 이하를 적정 인수가로 보고 있어, 매각 대금 협상에서 얼마난 이견을 좁힐지가 관건이다. DH는 요기요 매각을 통해 배달의민족 인수로 들어간 5조원 가까운 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려 하고 있다.
DH는 배달의민족 인수로 인해 요기요를 8월 3일까지 매각 완료해야 하는 조건을 안고 있어 인수자가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H는 공정위에 매각 시한 연장을 신청했지만 아직 공정위는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한편, GS리테일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사모펀드로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 등이 거론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