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사의 신작 출시 트랜드는 PC·콘솔이다. 레드오션 모바일을 피해 스팀 등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는 것.
그래도 만만치 않은 것이 PC·콘솔과 같은 패키지 게임 플랫폼이다. 장르도 MMORPG보다는 싱글플레이 느낌이 나는 액션성 높은 장르로 재미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 아울러 이곳은 이미 글로벌 게임사들이 탄탄한 영역을 쌓아 두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장을 찾아 PC·콘솔 시장에 도전 중인 게임은 카카오게임즈의 '디스테라', 액션스퀘어의 '앤빌', 엠게임의 '배틀스티드: 군마', 네오위즈의 '산나비',' 언소울드' 등이다.
장르도 국내에서 ‘매출’, 소위 돈이 되는 MMORPG 장르가 아닌 슈팅과 수집, 로그라이크, 메카닉, 2D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개발되거나 출시됐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디스테라’는 버려진 지구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멀티플레이 생존 게임이라는 패키지 게임의 최신 트랜드를 따르고 있다.
생존 게임의 기본 특징인 자신만의 쉘터를 건설하고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월드 속 특정 거점을 공략하고 점령하고 기후를 조정하거나 인공으로 지진을 발생시키는 등의 사용자 간 상호 작용 (Interaction)이 게임 속 시스템에 깊숙이 반영됐다.
엠게임의 '배틀스티드: 군마’는 언리얼4 엔진으로 구현된 메카닉 3인칭 총싸움 (TPS, Third Person Shooter) 게임이다.
슈팅게임이라는 점에서는 주로 총을 많이 사용하는 디스테라와 비슷하지만, 전 세계 유저들과 6:6 팀 대전으로 로봇 전투를 즐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디스테라는 싱글 모드도 있지만, 배틀스티드: 군마는 팀 대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배틀스티드’는 7개의 거대 메카닉(로봇)을 컨트롤하여 같은 팀과의 협력으로 전투지역의 거점을 점령하고, 자원을 모아 다양한 승리 미션을 수행할 수 있으며, 모드에 맞는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죽고, 죽고, 또 죽는 게임’으로 인식될 수 있는 독특한 장르인 로그라이크 장르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액션스퀘어가 준비중인 ‘앤빌(ANVIL)’은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며 로그라이크 방식을 통해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협력하면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탑다운 슈팅액션 게임이다. 특히 박진감 넘치는 전투화면과 함께 행성에서의 다양하고 강력한 보스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스팀하면 생각나는 네오위즈의 게임도 MMORPG가 아니다. '산나비'는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고, 네오위즈의 또 다른 작품 '언소울드'는 영혼을 흡수하는 능력을 가진 망국의 왕자가 죽은 자들로 뒤덮여 버린 세계 속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2D 액션 RPG이다.
특히, 산나비는 지난 4월 진행된 텀블벅 모금에서 목표 금액의 1000%를 달성하는 등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이와는 반대로 시장은 여전히 MMORPG 세상이다. 구글 매출 10위권 순위를 보더라도MMORPG가 대세다. 오딘, 리니지 시리즈, 제2의나라, 기적의검, 뮤아크엔젤까지 10개중 6개가 MMORPG다.
그래서일까. 최근 신작 게임을 발표를 보면 여전히 MMORPG를 고집하는 곳이 있다. 웹젠 '뮤아크엔젤2'와 슈퍼트리 '드래곤블러드', 넷이즈 '아르미스'가 그렇다. 올해 최고의 국산게임으로 꼽히는 '붉은사막'도, 8월 출시를 앞둔 ‘블소2’도 MMORPG다.
‘뮤 아크엔젤2’는 모바일 MMORPG '뮤 아크엔젤(MU Archangel)'의 정식 후속작으로, '뮤'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흑기사’, ‘흑마법사’, ‘요정’을 동시에 조작하며 전투에 임하는 집단 육성 시스템이 특징이다. 캐릭터를 중복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당 2개로 나뉘어지는 특성까지 더해져 총 50여 가지가 넘는 조합으로 자신만의 군단을 꾸릴 수 있다.
‘드래곤블러드’는 전장에서 최종병기로 사용되는 ‘드래곤’을 육성하여 궁극의 무기로 성장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드래곤’을 강조한 MMORPG 답게 드래곤에 탑승한 채 유저간 PVP를 즐길 수 있는 ▲드래곤대전부터 ▲최강자전 (비동기 이용자간 대결모드) ▲아레나 (실시간 일대일 토너먼트) ▲진영전 (대규모 전투) 등 경쟁과 협동을 요구하는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단순 던전보스에 불과했던 드래곤을 직접 타고 다른 상대와 PVP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넷이즈의 '아르미스’는 환성적인 분위기인 힐링 MMORPG 게임이다. 이용자는 기존 MMORPG에 있는 모험과 전투뿐만이 아니라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과 오픈월드급의 자유도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동시에 사회직업을 통해 작곡, 댄스, 요리 등이 가능하며 방대한 맵을 돌아다니면서 재료를 수집하고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 MMORPG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신작인데도 MMORPG가 여전히 대기중이라는 것은, 일부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 등의 이슈로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지만 여전히 시장은 MMORPG가 주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NO OO"라고 하며 게임사를 향해 불만을 드러낸다. 하지만 쉽게 게임을 떠날 수 없다. 정들고 익숙한 게임 세계를 떠나 다른 게임에 정착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 때문. 만약 그것을 알고 개선 의지가 없는 게임사라면 좋은 결말을 보기 어렵다"며 "이제 나오는 MMORPG는 진정한 재미를 담으려는 시도가 보이는 작품이 있어 희망적이다. 앞으로 MMORPG 시장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임성이 반영된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