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테크 간 웨어러블 경쟁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미국의 다국적 글로벌 이커머스 및 IT 기업인 아마존(Amazon.com; AMZN.O)이 아마존 배송 운전기사용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11월 11일(월요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단독 보도했다.
아마존 배송 운전기사들이 물품 트럭을 운전하고 다니면서 물품을 주문한 고객들의 집집마다 방문해가며 문 앞까지 배송 작업을 완수하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 배송(물류에 있어서 배송의 최종 단계)‘ 작업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고 목적지 간 이동 시간을 절약시켜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배송 솔루션이 될 것으로 이 분야 기술에 정통한 익명의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만일 아마존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스마트 안경 제품으로 현실화될 경우, 이 안경을 끼고 업무에 임하는 배송 운전기사들은 안경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소형 지도 스크린을 통해서 목적지 주소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수 십에서 수 백 단위의 물품 배달을 완수해야 하는 배송 운전기사들에게 단 1초의 지체는 배달 지연으로 이어진다.
가령, 아마존의 물품 배송기사들은 통상 하루에 주어진 8시간 업무 시간 동안 약 100곳의 소비자 배송처를 방문해 배송을 마감해야 한다.
물품 배송 작업 중에서 ‚라스트 마일 배송’ 단계는 직접 도로 운전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배송 주소를 일일이 검색해 건물과 동호수를 찾아 내 문 앞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작업은 가장 신경이 많고 쓰이고 접근 장애가 발생하는 지점이라고 한다. 가령,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지, 공격적인 경호인 및 경비견 보초, 표시가 불분명한 고층 건물 단지 등으로 인해 배달 절차 어려움이나 추가 시간 낭비가 발생하한다.
♢ 아마존, 사실상 메타・애플 등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본격 경쟁 선언
아마존이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의 장점은 핸즈프리(hands-free)’ 디바이스라는 것이다.
배송 운전기사는 스마트 안경 렌즈에 부착된 AI 비서와 대화하면서 음성으로 물품 배송지 주소를 검색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안경 다리에 부착된 실행 버튼으로 배달 완료된 물품에 대한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사들이 손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들고 다닐 필요성을 없애 두 손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줄 뿐만 아니라, 스마트 안경 디스플레이에 장착된 PGS 시스템은 배송 기사들이 기존보다 더 많은 물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해 배달 물품 당 비용 절감과 배송기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를 업체 측은 기대한다.
이번 아마존의 비밀 스마트 안경 개발 프로젝트 관련 뉴스 유출은 최근들어 미국 내 빅 테크와 이커머스 기업 간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 속에서 테크를 응용한 선수(先手)치기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평가다.
당장 아마존은 다가오는 연말연시 성탄절과 신년 연휴 시즌을 맞아 분주해질 물품 배송 업무에 채비하는 한편, 미국 이커머스 업계 분야 최대 경쟁사인 월마트(Walmart; WMT)와의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물품 배송 시스템은 이커머스 사업에 중추적이다.
아마존은 해마다 늘어나는 물품 배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사내 전용 배송 항공망, 장거리 운송 트럭 배송 시스템, 미 전역 교외지역 물류 창고 건설 등 배송 인프라 구축을 늘리고 UPS와 페덱스 등 제3자 배송업체 외주에도 의존해왔다.
우선, 아마존 배송 운전기사용 스마트 안경은 개발 완성 단계에 이르러 상용화되기까지 아직도 몇 년에 걸친 추가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또, 개발이 완성됐다 하더라고 계획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예상치 못한 재정난 또는 기타 다른 사정을 이유로 제품의 무기한 개발 보류 또는 지연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스마트 안경 개발 과정 중 아마존 기술진에게 가장 큰 고충을 던지고 있는 과제거리는 하루 8시간 업무를 무선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얼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인 만큼 착용이 가벼워야 하고 건물과 주요 도로는 물론 아주 작고 골목길과 미세한 도로 가도까지 배송지 세부까지 데이터화하는 업무도 동반돼야 한다.
제품이 안경인 만큼 안전과 배송 업무 최적화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또, 초기 도입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배송 운전기사들이 안경 시험 착용에 자발적으로 협조해 줄지도 불확실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배송차량 운전기사용 스마트 안경 개발 소식을 계기로 그동안 저조한 매출율에 그쳤던 차세대 아마존 웨어러블 ‚에코‘ 안경테를 오는 2026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 애플, 구글과 등이 보급가격대 대중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 개발 및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빅 테크 업계 웨어러블 시장 선점 경쟁 본격 동참을 선언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