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환경은 기술 기반 및 수요자 중심의 생태계로 진화
- 보험사, 빅테크의 디지털 생태계 독식 가능성 높아 적극적 투자 필요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디지털 대응력을 높이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손재희, 박희우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은 기존의 전통적인 보험을 디지털 보험으로 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보험사들이 기존의 성장전략을 답습하거나 혁신이 지체된다면 기술 기반 및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업환경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진 가운데 기존 보험사들은 향후 가장 큰 위협요인 중 하나로 강력한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 출현을 꼽고 있다"며 "보험사 역시 디지털 환경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술 기반의 기업들은 정책당국의 보험시장 진입규제 완화 등으로 보험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는 보험시장의 디지털화를 가속시킨 양상이다.
카카오페이는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보험가치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지난 6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허가 통과 후 현재 본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네이버는 보험모집법인으로 등록한 NF보험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토스는 보험설계사 지원 앱(토스보험파트너)을 운영하고 있어 디지털 보험 플랫폼사가 되기 한 조건을 갖춘 상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런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과 함께 빅데이터 및 AI 활용 확대, MZ세대 성장에 따라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는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당면과제로 꼽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MZ세대뿐만 아니라 대면채널 선호가 강했던 중·장년층까지 디지털 경험을 확대시켜 보험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킨 상황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디지털 전환으로 디지털 보험시장이 정착되고 시장 내 생태계가 확산된다면 보험산업의 경쟁구도는 크게 3가지로 전망했다.
우선 경쟁적 협업의 파트너십 관계를 예측했다. 기존 보험회사는 각 가치사슬에 특화된 핀테크사와 제휴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핀테크 역시 기존 보험회사와 협업으로 브랜드 강화와 신뢰도 제고가 가능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보험시장을 영역별로 나눠 협업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빅테크 플랫폼 기반의 기업은 보험업 라이센스 확득 후 직접 상품을 판매하되 비교적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생활밀착형 상품에 집중하고 기존 보험회사는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설계사의 설명이 필요한 복잡한 전통 상품을 대면채널을 활용해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험회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관측은 빅테크가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독식해 협상력에서 우위를 발휘하고 기존 보험사는 보험상품 제조 역할 등에 그칠 경우다.
다수의 전문가는 디지털 경제는 네크워크 효과 및 데이터가 한곳으로 몰리는 자기강화 속성 등으로 인해 독과점 구조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빅테크가 디지털 생태계를 독식해 상품가격이나 수수료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면 소비자 권익, 언론의 자유 및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디지털 환경은 보험회사에게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험업을 바라보는 관점과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을 바꿔 고객이 기대하는 디지털 소비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다.
아울러 디지털 기반 생태계 형성에 따른 경쟁구도 변화에 대비해 여러 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새로운 기술 확보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