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끊임없는 오너리스크에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
상태바
남양유업, 끊임없는 오너리스크에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0.13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거래소, 남양유업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벌점 4점 추가시 '상장폐지' 가능성 높아

불가리스 사태, M&A 노쇼, 여직원 임신포기각서 의혹 등 남양유업(회장 홍원식)의 ‘오너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이 거세다.

지난 8일 국정감사
지난 8일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정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쳐]

지난 6일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11점을 부과했다. 불성실공시는 '자본시장법 및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공시불이행과 공시변경에 대한 법규를 위반한 기업에 불이익을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불성실공시에 지정된 법인은 벌점 8점 이상 부과받을 시 1일간 주식매매가 정지되고 15점 이상 부과받은 경우 실질심사 후 상장폐지 여부까지 고려된다.

남양유업은 지난 6일 벌점 11점과 함께 1일간 주식매매가 정지되고 공시위반 제재금 2억 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벌점 4점이 추가되면 상장 적격 실질심사와 함께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남양유업은 일명 ‘불가리스 사태’인 허위광고를 유포해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사퇴와 함께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남양유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돌연 매각계약 철회를 강행하면서 다시 한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9월부터 남양유업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해왔다.

한국거래소는 “투자판단관련 주요 경영사항(최대주주 보유주식 매매계약 체결) 공시의 철회 및 투자 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최대주주 보유 주식 매매계약 관련 주식양도소송 제기) 사실의 지연공시”를 지정 이유로 설명했다.

이어서 “향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으로 벌점이 부과되고 해당 벌점 부과일로부터 과거 1년 이내의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는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7조 제1항 제12호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기준에 해당 될 수 있다”며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남양유업은 여직원 인사 불이익과 임신포기각서를 강요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사실무근’ 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지만 논란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향후 남양유업이 매각계약 체결 후 철회를 반복한다면 상장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절차가 진행된다면 여론도 좋지 않아 방어하기 힘들 것”이라고 13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상장폐지가 가시화되면 2013년 한때 117만원을 호가했던 우량주이자 국내 유업계 선두권인 남양유업은 경영권 매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홍 회장은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매각에 전념하고 있다”며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고 매각 절차만 완료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