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자율주행차에 LG전자 전장 부품 들어갈 가능성↑
- 애플이 2025년에 애플카를 출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애플이 2025년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량 내부에 탑재될 맞춤형 가전 공급사로 LG전자가 지목된다. LG전자가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상황에서 차후 애플카에 탑재할 부품 공급사로도 채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차의 아이오닉7에 LG전자 가전제품들이 들어가면서 기술 뿐만 아니라 응용단계는 검증됐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LG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장 부분에 있어 LG를 유력한 파트너로 꼽는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이 애플카를 출시하려면 전장 관련 기업들과 협업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전장부품을 생산중인 LG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2025년까지 애플카를 선보이려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검증된 기업들 내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편이 애플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계열사의 경우 LG전자의 전장사업부,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이나 배터리, 파워트레인 등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계약조건이다. LG와 애플 사이의 계약조건이 어떻게 제시되는지에 따라 체결이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자기네가 기술력을 갖고 컨트롤하려고 한다. LG의 기술력도 애플이 좌지우지 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LG가) 부품업체나 하청업체로 전락하면서 모든 노하우를 애플에 제공해야 한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아차의 경우 애플의 생산업체로 얘기가 나온 적이 있지만 위탁생산업체로 전락하는 조건 때문에 거부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기술 공유 부분도 문제다. 이 교수는 "LG가 개발한 기술을 다른 전자부품 회사와 공유해서 납품을 받겠다는 조건을 내세운다면 LG입장에서는 노하우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부분들이 변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애플카와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들썩이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의 경우 이미 애플카에 광학솔루션과 전장부품이 탑재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LG이노텍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말 20만9500원에 거래되던 LG이노텍은 30일 오후 3시 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62% 오른 30만6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월에만 50% 이상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노텍의 사업이 단계적으로 확장되는 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확장현실(XR) 기기를 시작으로 2023년 폴디드 카메라 탑재, 2024년 폴더블 스마트폰, 2025년 자율주행차 및 증강현실(AR) 안경까지 꾸준한 주가상승의 여지가 남아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애플카가 출시되는 시점은 이미 자율주행 전기차가 만연할 것이라며 향후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력을 이미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2025년 이후에는 전기차 출시라는게 당연히 여겨져서 큰이슈가 되기 힘들 것이다. 애플카의 출시 시기를 2025년으로 점치는 이유도 이때문"이라며 "다만 기술력을 어디가지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2025년이 되면 전세계에 약 120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기술력도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생산의 허들 자체가 낮아지는 것.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는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