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ESG소재 솔루션 집중하는 SKC, 지배구조 강화로 시장 신뢰 회복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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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ESG소재 솔루션 집중하는 SKC, 지배구조 강화로 시장 신뢰 회복 제고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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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대출관련 한국신용평가 ESG 인증 'GL1'등급 받아...동박사업 친환경성 증명
- 지난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SKC 지배구조 2단계 '곤두박질'
- 지난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신설...이사회 역할 확대 및 지배구조 강화 '총력'
- 올 1분기, 사상 첫 분기 1조원대 매출 달성...실적과 ESG 경영 성과 달성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박원철 SKC 대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공동 목표와 전문성, 협력 없이는 환경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SKC는 SK그룹의 대표 소재 솔루션 기업이다. 2차전지에 들어가는 동박부터 생분해 플라스틱,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SKC는 박원철 대표를 중심으로 2차전지 등 ESG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과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를 집중해 ‘도약과 수확(Leap & Reap)’을 이룬다는 목표다.

환경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SKC의 ESG 현주소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공정위 제재 'ESG 등급 조정 대상'...지배구조 문제로 등급 조정

[사진=SKC]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이후 공정위)는 SKC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이후 파라투스)의 주식을 19∼36% 소유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3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자회사 행위 제한 규정 위반에 따른 조치다.

공정위에 따르면 SK의 자회사인 SKC는 파라투스의 주식을 2015년 1월1일부터 2019년 4월10일까지 약 4년 3개월간 소유했다. 

파라투스는 정상억 대표가 2014년 3월에 설립한 사모투자펀드로, 2014년에 SKC와 공동으로 화장품원료 제조업체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이후 2014년 말에 정 대표가 SK바이오랜드의 기타상무이사로 취임하면서 파라투스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행위 제한 규정에 저촉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책임성 강화 등을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들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주회사 등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법 위반에 대해 엄중히 제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SKC의 ESG의 지배구조 등급이 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현재 SKC의 통합 등급은 A 이지만 지배구조는 B+다. 2020년도 지배구조 A등급에서 두 단계나 내려갔다가 지난해 말 KCGS의 정기 등급 발표에서 지배구조 등급과 환경 등급이 한 단계씩 올라 통합 등급이 A를 회복했다.

SKC의 ESG 등급 현황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이번 공정위의 제재로 인해 SKC의 지배구조 평가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수직적 출자를 통한 단순·투명한 소유지배구조 형성이라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사례를 제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주회사 등의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법 위반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C, 필름사업 매각...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나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해온 SKC는 지난 8일 SKC의 필름사업부문과 필름가공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필름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SKC가 추구하는 전략 방향과는 상이하다는 판단에서다. 계약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SKC는 주주총회, 사업 분할 등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4분기에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C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과 앞으로 추가할 신사업 등에 투자해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 정체성을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다.

SKC는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장재원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SKC는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확장과 미래성장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사상 첫 분기 1조원대 매출 달성...실적과 ESG 경영 성과 달성

SKC는 1분기 매출 1조1206억원, 영업익 1330억원을 달성했다. SKC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5%, 영업이익은 57.6% 증가했다.

SKC는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 뿐만 아니라 ESG 경영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SKC와 산업은행이 맺은 금융협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5000억 원의 유럽 증설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국내 최초로 생활 속 플라스틱 폐기물의 정확한 분리배출 정보를 알려주는 게임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 그린 플레이스’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2017년부터 스타트업, 벤처·중소기업의 사업화를 돕기 위해 여러 전문기관과 함께 운영해온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플랫폼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친환경, 에너지효율·자원절감 등에 있어 상생 및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자료=SKC 홈페이지]

거버넌스도 강화했다. 지난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의 역할을 확대한 SKC는 올해 3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을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 내 다양성도 강화했다.

SKC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 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고, 최종 소비자까지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ESG 경영 성과도 확대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을 향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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