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네덜란드 총리 만나 '반도체 동맹'...윤석열 대통령, 양국 협력 '측면 지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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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네덜란드 총리 만나 '반도체 동맹'...윤석열 대통령, 양국 협력 '측면 지원' 재조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6.15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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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최고위급 인사와 6년 만에 회동...ASML 반도체 장비 협력 강화
- 반도체 이외 ICT, 전기차, 이헬스 등 여러 분야에서도 협력 기대
-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월 네덜란드 총리와 전화 통화 '반도체 협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 중인 가운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ASML의 최첨단 반도체장비 공급 협조를 요청하는 등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네덜란드 총리가 만나 긴밀한 반도체 동맹을 구체화한 것은 향후 삼성전자의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에 큰 힘이 들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사전에 반도체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선 것이 성과로 나타난 셈"이라고 전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기업인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각국의 정·관계 리더들로 확장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6년 만에 뤼터 총리를 다시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방한한 뤼터 총리를 맞아 삼성전자 전시관 '딜라이트'를 직접 안내하며 삼성전자의 ▲사업 현황 ▲주요 제품 ▲핵심 기술 등을 소개했다. 뤼터 총리는 '차기 EU 정상회의 의장'으로 거론하는 최고위급 인사다. 

이재용 부회장은 뤼터 총리에게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ASML의 EUV(극자외선) 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을 요청했다. EUV 장비는 초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반도체 장비이지만 생산 가능 수량이 1년에 약 40대뿐이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연구개발에서부터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관련 산업 생태계가 고루 발전해 있다. 뤼터 총리는 평소 정보통신기술(ICT)·전기차·이헬스(e-Health) 등 혁신에 기반한 신산업에도 큰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반도체 이외의 분야에서도 삼성그룹과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반도체 장비 확보 논의했다. 같은해 11월에는 ASML 경영진이 한국에 방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양국간 협력 강화는 새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건설’ 정책 및 삼성의 ‘비전 2030’ 전략과 맞물려 한국 반도체 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네덜란드 총리와의 만남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총리와 반도체 협력에 나선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뤼터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양국간 반도체 협력 강화 및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뤼터 총리에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뤼터 총리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선도 국가인 만큼 양국 간 협력 시너지는 매우 클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양국 간 반도체 이외에도 ICT 분야에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재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모디 인도 총리 등 글로벌 인맥 '국가적 외교 자산' 평가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가 '국가적 외교 자산'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에 안내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럼프오바마/부시 전 대통령,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반 자이드 UAE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등 글로벌 리더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유럽에서 반도체 장비·전기차용 배터리·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특화된 전략적 파트너들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오는 18일 귀국한다. 영국 반도체 업체 ARM을 약 100조원에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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