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만이 살 길"...이커머스의 진화 'SNS형 플랫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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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만이 살 길"...이커머스의 진화 'SNS형 플랫폼' 눈길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1.2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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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업계, 'SNS·이커머스' 결합형 플랫폼 선보여
컬리 측 "컬리로그 베타서비스 오픈 예정, 소통채널 제공 차원"
티몬 판매자 전용 SNS형 플랫폼 '브랜드홈' 론칭 눈길

최근 단순 중개역할만 하던 이커머스 플랫폼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상품 발굴을 넘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소비를 유도하는 ‘SNS형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그동안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은 방대한 상품군에서 나왔다. 취급상품을 빠르게 확보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용자수가 증가해 플랫폼 가치가 높아진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외형확장에 주력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기업가치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미 쿠팡, 네이버 등 절대강자가 점거한 국내 이커머스시장을 공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에 후발주자 업체들은 차별화된 방식을 통해 시장침투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상품 중개만 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세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과정에서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큐레이션’ 전략, 해외 업체와 협력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SNS와 이커머스가 결합한 형태의 ‘SNS형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눈길을 끈다. 마치 SNS처럼 ‘팔로우’ 시스템이 있는 신개념 플랫폼 채널이다. 소비자들은 단순 쇼핑을 넘어 취향이 맞는 계정을 팔로해 다양한 콘텐츠를 상호 공유하고 소비할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내달 중순 자체 SNS 채널 ‘컬리로그’를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앱 내에 마련될 예정인 컬리로그는 마치 인스타그램 처럼 소비자간 팔로우가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상호간에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스크랩하고 공유할 수 있다.

컬리는 정식적인 론칭에 앞서 크리에이터들을 모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뷰티·라이프 스타일 등 개성있는 콘텐츠 △컬리 이용 빈도 △활발한 SNS 채널 운영 △콘텐츠 퀄리티 등을 기준으로 크리에이터를 선발한다는 설명이다. 초기 크리에이터를 적극 활용해 채널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컬리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이 상호간에 뷰티정보, 레시피 등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소통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12월 중순 베타서비스 오픈인 만큼 구체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 소비자들간 네트워크 장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티몬도 ‘브랜드홈’이란 신개념 판매채널을 론칭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홈은 티몬 입점 판매자용 채널로 일종의 SNS형 플랫폼이다. 소비자들은 선호 브랜드를 팔로우하고 SNS처럼 판매자 소식과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티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고객들은 개인적인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브랜드를 팔로우할 수 있어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며 “40여 개 제휴브랜드를 시작으로 향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NS형 플랫폼의 핵심은 상품정보와 쇼핑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라는 분석이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매력적인 콘텐츠를 접목해 고객 발걸음을 유도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상품 정보를 검색해보고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쇼핑했다. 하지만 SNS형 플랫폼은 이커머스와 포털사이트 기능을 연계해 고객이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SNS형 플랫폼이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지만 잠재성은 높다고 평가된다”면서 “네이버 쇼핑이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높은 이유는 검색과 구매기능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상품 정보 검색부터 구매까지 연동시킬 수 있다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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