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자산 형성 지원 계획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청년층 지원에 힘을 쏟는다. 청년도약계좌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목돈을 모으기 쉬워지면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20대 A씨는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주택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면서 "향후 주택 구입 계획을 세우는 데 청년도약계좌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2030 자문단 출범식'에서 "내년 청년도약계좌 출시 등을 통해 청년층의 중장기 자산형성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30 자문단 출범식'에서 "청년 시기는 일자리, 주거, 자산관리 등 여러 측면에 걸쳐 하나의 경제주체로 독립해 나가는 시작점이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자산격차 확대, 양질의 일자리 감소 등 기성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여러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30 자문단은 국정과제인 청년의 국정참여 확대에 따른 것으로, 금융위는 공개모집을 통해 만 19~39세 청년 20명을 단장과 단원으로 위촉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새로운 문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같이 고민하고 지원해야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는 역대 처음으로 청년정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청년의 삶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관계기관과 청년의 원활한 금융생활을 위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성장성 심사 자금 공급(6조3000억원), 벤처대출도입 등으로 취업·창업 기회를 확대했다. 또 생애최초 주택구매자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상향, 초장기(50년 만기) 정책모기지 상품 출시 등 주거마련을 지원했다. 이밖에 청년 특례 신속채무조정 도입, 햇살론 유스 공급 확대 등으로 생활안정을 돕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노력에 더해 내년에는 청년도약계좌 출시 등을 통해 청년층의 중장기 자산형성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자산형성 기회가 부족한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이다. 본인소득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만 19~34세 청년의 납입금에 정부가 일정비율의 매칭지원하고, 이자소득 등에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예산안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기여금 지급대상은 만 19~34세 청년 중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이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청년의 다양한 니즈가 충분히 충족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연합(EU), 경제금융 관련 국제기구 등의 노력처럼 금융위는 2030 자문단을 운영해 청년 금융지원 정책을 수립-시행-평가하는 모든 단계에 걸쳐 청년 참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2030 자문단 운영으로 청년과 정책 담당자 간 소통 확대를 통한 정책 현실성 제고, 다른 부처 2030 자문단과 연계를 통한 유기적 청년 금융지원 정책 추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문단은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일자리 금융, 주거 금융, 자산형성·관리, 금융교육 등 4개 분과로 나눠 정례회의(격월) 및 수시회의를 통해 청년정책 모니터링,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한 참고사항 발굴 및 정책 제언 등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030 자문단은 임기(2년) 동안 수시로 금융 부문 청년정책 관련 청년 여론 수렴 및 논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금융위는금융 부문 청년정책 관련 청년들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2030 자문단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