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부문 하락세 두드러져…전분기 대비 -37%
부동산 PF 리스크 잔존…"불확실성 여전"
국내 증권사가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8% 감소한 당기순이익 1조438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회성 수익인 유형자산처분이익(영업외수익) 4668억원을 제외할 시 당기순익은 1조원을 밑도는 9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낙폭은 60%에 달한다.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사업부문은 IB(기업금융)로 나타났다. IB부문 수수료수익은 3분기 99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2%(587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당분간 IB부문 수익이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IB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신규 PF 중단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실적은 올해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증시에 민감한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수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9.3%(1215억원), 6%(183억원) 감소한 1조1878억원, 2858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부문은 IB와 달리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빠른 실적회복이 예측된다. 11월 코스피 일평균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1.2% 증가한 14.3조원을 기록했다.
또 다행인 점은 국고채 금리 하락에 채권 관련 손익이 흑자 전환한 점이다. 3분기 자기매매손익은 1조20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억원(0.5%) 감소했다. 주식손익이 3.1% 감소했지만 채권손익은 212억원 이익을 거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말 국고채 1년, 3년물 금리는 전월 대비 8.3bp(1bp=0.01%p), 47bp 하락했다. 각각 3.72%, 3.71%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인하여 증권사들의 4분기 채권평가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는 축소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장단기 금리차 급격한 축소와 확대된 변동성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증권업황이 저점을 지났다는 전망도 나오나 여전히 실적 변수는 IB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PF 리스크다. 지난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아직까지 단기자금시장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CP(기업어음) 금리는 지난 9월 22일부터 49거래일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지난 2일 금리가 비로소 한 번 꺾였으나 여전히 높은 5.5%대로 2009년 이후 최고치에 머물러 있다.
KB증권 강 연구원은 “11월에는 주식시장 반등, 거래대금 회복, 채권금리 하락, ELS 발행 증가 등으로 영업환경이 10월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증권사의 부동산PF 관련 신용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으며 정부의 여러 유동성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단기 자금 조달 시장의 경색 완화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긴호흡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안타증권 정 연구원은 “흑자 도산 가능성은 당국의 개입으로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부동산 관련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긴 호흡에서 접근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또한 내년에는 올해 대비로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측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