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대비한다"... 유통업계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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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대비한다"... 유통업계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확산되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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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전체 직원 15% 규모 인력감축 나서
롯데하이마트 1300여명 직원 희망퇴직 실시
내년 경기불황 대비 유통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전망

롯데하이마트에 이어 롯데면세점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주목된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사업환경이 바뀌면서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 경기불황이 예측되는 가운데 유통업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이용준 기자]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금융·산업 등 전 부문에서 인력 감축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롯데 면세점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경기불황이 예측되자 비주력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창사 이래 최초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대리급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설명이다. 사측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 직원은 160여 명으로 전체 15% 규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대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희망자에 한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1:1 컨설팅과 교육 기회 등 재취업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업계 영업부진이 지속돼온 가운데 내년 전망도 불투명해지자 선제적인 위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만 533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도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신청 대상은 근속연수 10년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으로 1300여 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되자 인력 감축에 나섰다. 실제 하이마트는 올해 3분기 누적 72억원 적자를 내며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하이마트 측은 지난 2019년 466개였던 매장 수를 올해 407곳까지 감축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편 면세점과 가정양판점뿐 아니라 전반적인 유통업계가 올해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금리인상 여파로 원·부자재가격 상승과 더불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올해 지속돼온 금리인상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업계는 코로나19 특수로 일부분 손실분을 상쇄했지만 내년부터 성장성 둔화 여파를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력감축을 현실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3년 경영계획 조사’에 따르면 410곳 중소기업 중 59.8%를 내년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대기업까지 연쇄적인 고용인력 감축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업계 전반적으로 디지털사업 규모를 키워온 만큼 오프라인 부문 비효율 사업과 인력을 정리하려는 동기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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