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푹 주석과 3번째 만남 주목···베트남에 반도체 투자 수차례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동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용 회장이 베트남을 찾는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푹 주석은 반도체 투자를 거듭 요청하고 있어 이재용 회장의 투자 결단이 남은 상태다. 베트남은 탈(脫) 중국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재용 회장의 방문은 삼성전자는 물론 글로벌 기업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R&D 센터 채용에는 현지 최고의 인재들이 몰렸다.
20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22일 열리는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 센터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이달 초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UAE 원자력발전소(원전) 사업을 점검 한 뒤 보름 만에 베트남 현지 방문에 나서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베트남 R&D 센터, 해외 연구개발 목적 초대형 프로젝트...이재용, 글로벌 기술경영 전초기지
삼성전자 베트남 R&D 센터는 이재용 회장이 중점을 둔 초대형 프로젝트로, 1만1603㎡ 용지에 지하 3층~지상 16층, 연면적 7만9511㎡에 달한다. 이재용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기술경영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베트남 R&D 센터는 2020년 3월 착공해 2년 9개월만에 완공하게 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는 물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해외 현지에 처음으로 구축한 연구개발 전문 단지이며, 한국기업으로도 처음 베트남에 건설되는 R&D 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삼성 R&D센터는 현재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3번의 채용시험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관계자는 "베트남 센터 직원 2000명 중 99% 가량이 호찌민시 과학기술대학교와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 등 엘리트 학교를 졸업한 현지 기술 인재"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기지라는 점에 R&D 센터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1995년 TV 생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모니터, 네트워크 장비 등을 생산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전체 수출량의 약 50%를 베트남에서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패권 경쟁으로 탈 중국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으로 젊은 노동자들이 많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푹 주석과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푹 주석은 여러 차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바 있어 이재용 회장의 투자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총투자액은 올해 6월 기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회동이 성사되면 푹 주석과의 3번째 만남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8년, 2020년 현지 사업장을 찾았는데 푹 주석을 만난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