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품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 바짝 따라잡는다…'자기자본 8조 도약'
상태바
카뱅 품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 바짝 따라잡는다…'자기자본 8조 도약'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2.27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투자증권, 22일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
자기자본 8조원 도약…NH증권 누르고 2위
미래에셋과 격차 좁혀…시장점유율 1위 경쟁
정일문 대표이사 사장.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품으면서 미래에셋과의 선두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던 두 증권사는 한국증권의 카카오뱅크 지분인수 이후 수익성을 넘어 자기자본 규모, 자본건전성 등에서 대등한 위치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증권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총 23.18%를 인수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적시한 지분 취득사유는 ‘고유재산 수익률 제고 및 그룹 내 은행에 대한 지분소유 구조 명확화’다. 지난 3년 전 금융당국 제재로 끝맺지 못한 지분구조를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의미다.

지분 취득금액은 3조4132억원으로 유상증자, 배당금 등을 통해 한국증권이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금액은 1.4조원 내외다. 일시적으로 자본이 유출됐으나 4.3조원 규모의 보유 현금자산 등을 고려했을 때 유동성 부담은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모회사, 완전자회사를 통한 지분취득인 만큼 향후 배당금, 유상감자 등을 활용한 회수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기준 6.2조원 규모의 자기자본은 8.3조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NH투자증권을 넘어 자기자본 기준 2위 증권사로 도약하며 미래에셋과의 자기자본 격차는 단 1조원으로 줄어든다.

한국증권은 이미 순이익 기준으로 미래에셋을 앞서고 있다. 지난 2017~2021년 중 2020년을 제외하고 한국증권의 순이익은 모두 미래에셋을 뛰어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3분기 누적 기준 한국증권은 미래에셋보다 868억원(25%) 더 높은 당기순익 4293억원을 거뒀다.

최근 4년간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변동 추이. 3Q22(추정)은 카카오뱅크 인수에 따른 추정 자기자본. [자료=NICE신용평가]

미래에셋보다 자기자본은 적으나 당기순익이 더 크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도 격차가 두드러진다. 올 3분기 한국증권의 ROE는 미래에셋(4.9%)의 약 두 배인 9.2%다. ROE가 높다는 건 그만큼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전체적인 시장점유율에선 아직까지 미래에셋이 최선두권에 서 있다. 최근 5년간 미래에셋의 순영업수익 시장 점유율은 한 차례도 빠짐없이 한국증권을 앞서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미래에셋의 영업순수익 시장 점유율은 9.7%로 한국증권(9.2%)을 소폭 뛰어넘는다.

다만 자기자본이 증가함에 따라 발행어음 한도가 커지는 등 한국증권의 위험투자 여력은 이전보다 더 높아진다. 카뱅 인수에 따른 한국증권의 예상 순자본비율(NCR)은 3분기보다 약 200%p 높은 2060%로 예측된다. 이를 기반으로 위험투자 비중을 늘린다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된다. 또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에 따른 향후 사업시너지 효과도 떠오르는 실적 변수다.

NICE신용평가 김기필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향후 확대된 자기자본 지표(별도)에 기반하여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한도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투자증권의 카카오뱅크와의 사업 시너지 효과 제고 여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매각관련 유보현금(약 1.4조원) 의 최종 사용처에 따른 한국투자증권의 유동성 대응능력 변화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금이 늘어나는 만큼 사업여력이 더 커지는 건 사실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위험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등의) 계획은 없다”며 “카카오뱅크와 사업제휴 가능성도 마찬가지로 단정짓기 이르나 이전보다 분명히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