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종합금융사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그간 지속 강조해온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새해가 밝기 무섭게 본격화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를 우선순위로 한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한 만큼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향후 경영 환경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증권사 인수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다올투자증권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양측이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거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0% 전량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희망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약 3000억원에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투자의향서만 제출한 것이고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전에는 우리금융 외에도 미래에셋그룹, 신영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시장에서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VC 인수 합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리금융의 비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다올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지난 9일 장 초반 두 자릿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사 인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캐피탈, 우리종금 등 그룹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1조원대 규모 중형 증권사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과 증권업 부진으로 증권회사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증권사 인수 적기라는 게 다수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물을 살펴보고 있지만 적절한 매물이 없다"며 "무리하게 증권사를 인수하기 보다는 상황을 살펴보고 여유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우선순위가 증권사인 만큼 보험·카드 부문 인수는 증권사 인수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