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고점 比 50% 이상 하락, 투자 축소 노력했지만 시간 필요해”
-“시장 업턴 대비 DDR5 등 신제품 양산 및 R&D·인프라 투자는 지속할 것”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최대 불황을 맞아, 2012년 3분기 이후 10년만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업계 높은 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해 올해 생산량과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미래성장을 주도할 신제품과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일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김우현 부사장(CFO)은 “4분기는 높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했으며 급격히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IT 수요가 둔화되고 재고조정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세도 계속됐다”라며, “당사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전 응용제품에 대한 판매를 극대화했으나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과 가격경쟁 심화로 D램과 낸드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으며, 1조 7012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 3조 5235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감소 요인으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난 메모리 가격 하락폭을 꼽았으며, 가격 급락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성장세는 전년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현 부사장은 “공급업체들은 계획했던 투자 규모 축소하고 가동률을 조정했지만, 그 영향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하반기 동안 메모리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며 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라면서도, “올해 수요 회복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거시경제 환경이 되겠지만 이미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만큼, 가격 탄력에 따른 메모리 사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성장세는 전년 대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급업체들의 대응 노력이 효과 나타나기 시작하는 1분기 중에 업계 재고 수준은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결기준 투자를 작년 19조원 규모 대비 50% 이상 축소하는 반면, 메모리 시장 반등 시점을 대비해 주력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올해 수요 성장 주도할 DDR5, LPDDR5, HBM3 등 신제품 양산을 위한 필수 투자와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R&D 및 인프라 투자는 지속해 다가올 업턴에 대비할 것”이라며, “아울러 장비 효율성을 극대화해 이번 다운턴에서 취득한 캐팩스(설비투자) 효율성이 업턴에서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업계 높은 재고 수준을 정상화하고 수급 균형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4분기 중 레거시 및 수입성 낮은 제품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할 계획이며 이에 더해 신규 케파 투자 없이 일부 공정전환에 따른 케파를 전년 대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