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자, 3명 중 1명 2년도 못돼 '해지'···"경기침체 시 해지 가능성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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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자, 3명 중 1명 2년도 못돼 '해지'···"경기침체 시 해지 가능성 더 높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2.0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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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생명보험 25회차 유지율 67.1%, 장기손해보험은 68.3%
- 경기침체기 보험료 납입 여력↓...보험해지 가능성↑
- 소비자중심 시장환경 변화로 유지율 관리 중요성↑
경기가 나빠지면 보험계약 유지에 어려움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Unsplash]

 

국내 보험상품 가입자 10명 중 3~4명은 보험계약 체결 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경기침체기에는 보험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해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보험사들의 유지율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경기악화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이로 인해 가정경제가 힘들어지면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하거나 보험료 납입을 제때 하지 못해 보험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며 "계약해지에 따른 보험계약 유지율 저하는 보험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상황에 맞춘 최적의 상품 개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보험계약 유지율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산업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60%대 수준에 머물러 80% 이상의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은 "보험시장 포화와 경쟁심화로 신계약 창출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보험시장이 공급자에서 소비자 중심 환경으로 변화함에 따라 보험회사의 유지율 관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개인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25회차 유지율은 각각 67.1%, 68.3%로 집계됐다. 이 마저도 지난 20년 동안 각각 7.5%p, 18.2%p 개선된 수치다. 반면 싱가포르의 2020년 보험산업 유지율은 96.1%였으며, 일본(89.2%), 대만(88.9%), 미국(84.9%) 등의 순이었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특정 시점에 유입된 전체 보험계약 중 해지되지 않고 일정 기간까지 유지되고 있는 계약의 비율이다. 보험회사의 고객관리, 고객만족도, 경영성과 지표로도 활용된다.

김 위원은 보험계약 유지율은 보험계약자의 경제적 요인과 산업 내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경기침체기에는 소비자들의 보험료 납입 여력이 줄어들어 보험상품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보험해지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가계 경제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중.하위소득계층을 중심으로 보험해지가 늘어나면서 보험계약 유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전에 겪었던 국내 경제불황기에 보험계약 유지율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IMF사태)의 개인생명보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37.4%에 불과했으며 2010년(글로벌 금융위기)에는 57.0%로 떨어졌다. 장기손해보험 역시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아울러 소비자 민원이 많은 상품이나 변액보험과 종신보험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고액의 보험료를 지불하는 보험상품의 유지율도 낮았다. 이밖에 가입자 연령이 증가할수록 보험계약 유지율은 높아지는 패턴이 관측됐으며 일시납 상품이 비일시납상품보다 유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위원은 "보험계약 유지율 하락은 보험료 유입 감소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제도 시행으로 각 보험회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재무상태표상 공시정보인 보험계약마진(CMS)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해당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지율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제공=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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