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침묵을 깨고 애플페이 도입을 첫 공식화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Apple과 협업하여 Apple Pay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지 하겠다"며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애플페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출시 일정이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함구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현대카드 로비에 쌓여 있는 사과들이라는 문구와 직원들이 사과를 가져가고 있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이 행사를 '사과와 함께하는 출근길'이라는 제목을 달아 소개하며 애플페이 도입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앞서 지난 1월 애플페이 도입을 두고 금융당국은 카드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선 개인정보보호법·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 소지가 있는지 쟁점을 두고 업계 실무진들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신용카드사의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 관련 필요 절차 등의 확인 결과' 발표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업법·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 등을 고려해,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 등을 준수하여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이 제고되고,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의 개발·도입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법령 준수와 함께, 신용카드사는 애플페이와 관련된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약관에 반영) 또는 가맹점(기존 법령해석)에 부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유권해석 과정에서 독점조항을 삭제함에 따라 전 카드사가 애플페이 도입이 가능해졌다. 현대카드는 일정 기간 가질 수 있던 애플페이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중이다"며 "다만 NFC 단말기 보급률이 10% 미만으로 저조해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