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치 창출은 표준화 및 통합된 데이터 필요
- 데이터 결합 중요성↑...다양한 헬스테크 기업들과 적극적 협력 필요
디지털 헬스케어가 고령층의 필수 도구로 떠오르면서 보험사들은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를 위해 건강 데이터 이동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다양한 플랫폼에 흩어진 건강데이터를 통합, 활용해야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풀이다.
17일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CES 2023을 통해 본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 보고서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올해 CES의 주요 테마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했다"며 "보험사들이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꼽고 있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내 건강 데이터의 이동에 주목하고 디지털 데이터의 활용 등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의 키워드는 '모빌리티·웹3.0·메타버스·지속가능성·휴먼 시큐리티'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가 꼽혔다. 이는 국제적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과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험업계도 미래 먹거리 가운데 우선적으로 헬스케어를 주목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고령화와 팬데믹 등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서비스가 자리매김했다"며 "보험사들은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강화하고 건강과 금융을 연계한 맞춤식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손재희 위원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가정에서 이뤄지는 의료서비스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그동안 의료기관에서 축척된 건강 데이터가 향후 일상생활 공간으로 빠르게 이동될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인공지능(AI) 사용 등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질병 진단의 정확성도 높이고 개인화된 건강 솔루션 제공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가 즐거운 노후생활을 위한 필수 도구로 정착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령자의 디지털 돌봄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크게 높아졌으며 고령자들의 자가진단 및 건강 위험관리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내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빅테크, 글로벌 제약회사 및 글로벌 보험회사 모두 혁신과 융합을 위한 파트너십이 강조되고 있다. 빅테크 등 기술기반 기업은 전통적인 의료기관 외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디지털 개인 건강 정보와 기술을 의료 생태계에 전달해 보다 효율적이고 정교하게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되고 통합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 건강 데이터가 생태계 내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집되고 있어 활용하기 어려운 형태로 분산·축적되는 경향이 있어서다.
손 위원은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헬스 데이터는 향후 보험회사 데이터와 결합해 여러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외 다양한 헬스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 협력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