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 각각 1.7%·9.0%
“양질 상품 제공에 심혈 기울일 것”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2위 자리가 위태롭다. 지난 1분기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립금 규모가 감소했으며 1분기 확정급여·기여형(DB·DC) 수익률이 업계 평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DB형에 치우친 자산 구조도 관건이다. 회사의 퇴직연금 자산 중 DC, 개인형 퇴직연금(IRP)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동기간 IRP 규모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존재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분기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립금 규모가 하락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대비 3234억원(2.0%) 감소한 15조6898억원을 기록했다.
1위와의 격차는 더 멀어졌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7.1%(1조3990억원) 늘어난 20조939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확정급여형(DB)형 비중이 가장 높다.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퇴직연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DB형 자사계열사 적립금이 2021년 -2.9%, 2022년 -3.4%, 2023년 –4.1%로 감소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연말 정년퇴직한 직원 수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현대차 사측이 노조의 65세 정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매 1분기 발생하는 DB형 적립금의 감소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원리금비보장형 DB 수익률은 –4.39%다. DB를 운용하는 12개 증권사 중 10위다.
DB와 비교해 DC형 적립금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말 대비 5.7% 하락한 2748억원으로 회사 전체 적립금 중 1.7%에 불과하다. 전체 14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비중이다.
수익률도 저조하다. 1분기 원리금비보장형 DC 수익률은 –9.91%다. DC를 운용하는 13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이에 회사는 DC형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지난해 3월 한관식 연금사업실장을 선임해 DC전담 파트를 신설하고 아운바운드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4월에는 퇴직연금규약 온라인 동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기업은 DC·DB형 제도를 도입하거나 규약을 변경할 경우 필수적으로 임직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카카오톡, 이메일 등으로 진행해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
IRP 적립금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25.7% 증가한 1조4210억원이다. 전체 적립금 중 IRP 비중은 동기간 대비 2.0%p 증가한 9.0%로, 여전히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비중이다.
1분기 원리금비보장형 IRP 수익률은 –4.4%다. 전체 14개 증권사 중 가장 높다.
회사는 국내 채권 등 IRP 상품 라인업 확대로 점차 비중을 늘리며 고객 수익률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계좌 내 채권 매매서비스를 제공했다. 개인 투자성향에 따라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서비스다. 매수 가능한 채권은 국채부터 국내 A0 등급 이상의 회사채로 장기적인 운용 안전성을 가졌다.
현대차증권 강성모 리테일본부장 전무는 “금번 채권 매매 시스템 도입으로 투자자별 목적자금 설계 기능과 노후생활에 빈틈없는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면역화 전략의 초석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며 “추후 연금자산의 수익률 향상과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양질의 상품 제공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