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족 몰리는 주식투자상품권…유진투자증권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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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족 몰리는 주식투자상품권…유진투자증권도 출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1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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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시백 노린 짠테크족 몰려
현금화 수월하다는 강점 때문
유진투자증권 상품권 시장 진출
[출처=네이버 블로그]

금융투자상품권에 짠테크족이 여전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문화상품권 등과 비교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이달 유진투자증권이 3% 할인 이벤트를 내걸면서 또다시 입소문을 타는 모습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MAU(월간 이용자 수) 확대 목적으로 출시한 것”이라며 “(짠테크 수단으로 쓰이는 건) 증권사가 제공한 정당한 혜택을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기준 11번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금융투자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이달 처음 판매를 시작한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다.

첫발은 한국투자증권이 내디뎠다. 2019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상품권을 구입, 선물해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이듬해 출시한 상품권은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만에 346만장, 1671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전체 중 20~30대 고객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젊은 고객층이 주로 찾는 모습을 보였다.

간편성 외에도 상테크(상품권+재테크)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영향이 컸다. 카드결제를 통해 실적을 채우고, 10%대 출시 초기 이벤트 혜택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백화점, 문화상품권 등과 비교해 현금화 난이도가 낮다는 요인이 한몫했다. 상품권을 충전한 후 저렴한 주식을 즉각 매수, 매도한 후 남은 잔액을 인출하는 방식이다. 만약 10% 할인을 받아 상품권을 구매했다면 할인액만큼 차익도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보다 뒤늦게 출시한 키움, 신한투자증권 등이 고객 유치를 위해 초기 할인 이벤트를 잇따라 내걸면서 상품권을 찾는 상테크족은 꾸준히 늘어났다.

[출처=유진투자증권]

그러나 이처럼 현금화 문턱이 낮은 점이 논란(‘현금깡’)이 되면서 주식상품권을 여신금융법상 금융투자상품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증권사들은 2021년부터 카드사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초창기 할인 이벤트나 카드사 결제 서비스가 중단되자 이전과 비교해 이를 찾는 발길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짠테크족이 주식상품권을 구매하는 동기는 남아있었다. 1%대 쇼핑몰 캐시백이다.

11번가에서 금융투자상품권을 구매할 시 자체 포인트 1%를 적립할 수 있다. 1인당 최대 월 50만원 어치를 구매해 현금화할 시 5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4인 가족 명의로 이를 구입할 시 모을 수 있는 포인트는 최대 월 2만 포인트다.

간헐적으로 열리는 할인 이벤트도 짠테크족을 못 떠나게 만드는 유인 중 하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월 상품 출시 기념으로 금융상품권을 최대 1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중소형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면서 할인 이벤트를 내걸었다. 3% 할인으로 월 5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할 시 쇼핑몰 캐시백을 제외한 최대 1만5000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상품권 마케팅 효과를 바라보는 의견은 분분하다. 젊은 투자층을 유입하거나, 주식 매매대금으로 활용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단순 재태크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구매회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위 ‘카드깡’, ‘현금깡’을 의도한 건 아니다”라며 “쇼핑몰 캐시백은 발행 증권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아니기 때문에 무관한 일이다. 최근 상품권 발행을 중단한 곳도 있으나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서 절대적인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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