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정보 동의로 위치 정보 수집
개인정보보호에 엄중해…안심 당부
SK텔레콤(이하 SKT)이 AI 기반 위치 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에 실내 측위 기술을 결합해 실내 유동인구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AI유동인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 가운데 정보 수집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SKT의 ‘AI유동인구’ 기술은 제3자 정보 동의로 위치 정보를 수집한다.
위치 정보는 ‘위치정보법’에 의해 반드시 사용자 동의 하에 수집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에 “개인 위치 정보를 동의 없이 제공해서는 안 되는 것이 법”이라며 “반드시 ‘선택 사항’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필수 사항’ 또한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동의하면 위치 정보가 전달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
이에 SKT의 실내 측위 기술을 결합한 리트머스의 정확도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AI가 빈 틈을 매운다는 것이 SKT의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본지에 “SKT 사용자 전체가 위치 정보 수집에 동의를 했다고 가정해도 전체 인구의 50% 밖에 안 된다”며 “그래서 AI를 활용한다. 동의된 정보에 다른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보 유출 염려에 대해 SKT 관계자는 “미국, 유럽, 중국 어디에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개인 정보 관련 사안에 엄중하다”며 “통신사에 대해서는 더 엄중하다”라며 안심하길 당부했다.
SKT에 따르면 기존 유동인구 분석 기술은 특정 지역 내 기지국 접속 정보를 기반으로 해 실외 이동 인구와 실내 체류 인구의 구분이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SKT는 기지국,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전파 정보를 통해 실내∙외 인구 분석이 가능한 딥 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리트머스에 적용해 실내 체류 인구와 실외 이동량 분석이 가능한 ‘AI유동인구’를 개발했다.
또한, 리트머스로 분석된 실내외 유동인구 외에 인구, 토지, 지역 등 사회경제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 내 전체 인구 추정하는 전수화 기술을 적용, 측정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였다.
SKT가 개발한 ‘AI유동인구’ 기술의 측정 데이터는 실내 체류 인구를 정밀하게 측정함으로써 공공 인프라, 교통, 재난, 환경 등에 관련된 수요 및 사업 계획을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SKT는 리트머스 서비스의 일환으로 ‘AI 유동인구’ 기술 및 데이터를 고객사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현재 ‘AI유동인구’ 기술을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상업 건물 일부에 적용했으며, 향후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탁기 SKT 인프라 기술담당은 “이번 ’AI유동인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실내∙외 구분이 불가했던 기존 유동인구 분석 기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며, ”실내 체류 인구 데이터는 이미 많은 수요가 있었고, 앞으로 활용처가 무궁무진한 만큼 다양한 협력 사례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