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체 3분기 50곳 영업益, 2023년 11조 3538억 원→2024년 13조 9581억 원…22.9%↑
-50곳 중 31곳 영업이익 감소 및 적자 기록…SNT다이내믹스, 영업이익 증가율 100%↑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주요 자동차(車) 업체 50곳의 영업이익 성적이 최근 1년 새 20% 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계열사 3곳 모두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해 미소를 지었다. 50곳 전체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1~9월) 대비 올 동기간에 2조 6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50곳 중 31곳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해 개별 기업 간 희비는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車 업체 50곳의 2023년 3분기(1~9월) 대비 2024년 동기간 영업손익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자동차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개별 기준으로 조사한 배경에는 연결 기준으로 조사할 경우 해외법인에서 올린 영업이익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 소재한 모기업에서 영업손익이 최근 1년 새 증감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동종 업계 내 국내 기업들의 영업내실 성적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좀더 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車 업체 50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3조 9581억 원이었다. 이는 작년 3분기 동기간 벌어들인 11조 3538억 원보다 2조 6043억 원 넘게 늘어난 액수다. 증가율로 보면 22.9%로 영업이익이 1년 새 껑충 뛰었다. 하지만 개별 기업 간 영업내실 성적은 크게 엇갈렸다. 조사 대상 50곳 중 31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봤고, 19곳만 이익이 늘거나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SNT다이내믹스,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증가율 161.7%↑
조사 대상 50개 자동차 업체 중 작년 3분기에 영업이익을 100억 원 넘게 올린 곳 중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NT다이내믹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3년 3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은 325억 79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올 동기간에는 852억 6200만 원 넘게 이익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161.7%에 달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 미만인 기업 중에서는 아진전자부품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게 향상됐다. 작년 3분기 때 2억 6800만 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동기간에는 31억 6200만 원으로 1079.9%나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부산주공도 9억 8100만 원에서 22억 5700만 원으로 130.1%로 100% 넘게 영업내실이 좋아졌다. 아진산업 역시 95억 2400만 원에서 211억 7100만 원으로 122.3%로 영업이익이 높아졌다.
이외 최근 1년 새 10~100% 사이로 영업이익이 오른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군에는 ▲SJG세종(77.9%) ▲피에이치에이(52.1%) ▲삼기(48.2%) ▲인지컨트롤스(47.8%) ▲기아(36.2%) ▲현대모비스(25.8%) ▲현대공업(19.2%) ▲현대자동차(18.2%) 순으로 최근 1년 새 3분기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최근 1년 새 영업내실이 30% 넘게 쪼그라든 곳은 14곳이나 속출됐다. 대표적으로 화신정공은 79억 7500만 원에서 3억 600만 원으로 96.2%나 크게 쪼그라졌다. 이외 ▲한일단조(-56.6%) ▲케이비아이동국실업(-54.9%) ▲덕양산업(-47.1%) ▲현대위아(-47.0%) ▲모트렉스(-43.1%) ▲동양피스톤(-42.1%) ▲디아이씨(-40.7%) ▲대창단조(-36.1%) ▲성우하이텍(-34.9%) ▲경창산업(-34.7%) ▲지엠비코리아(-32.6%) ▲상신브레이크(-30.0%) 등도 최근 1년 새 영업내실이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2024년 3분기 車업계 영업이익률 1위는 SNT다이내믹스 ‘24.1%’
조사 대상 車 업체 50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위는 ‘SNT다이내믹스’가 차지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3534억 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852억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4.1%로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동기간에 12.2%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을 올렸던 것과 견주면 눈에 띄게 영업내실력이 좋아진 셈이다.
이어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곳은 3곳 더 있었다. ▲기아(14.3%) ▲두올(10.5%) ▲SNT모티브(10.5%)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영업이익률이 5%~10% 사이인 곳은 1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군에는 ▲대창단조(9.2%) ▲현대자동차(8.8%) ▲SJG세종(8.1%) ▲에스엘(7.8%) ▲대유에이텍(7.7%) ▲모트렉스(7.1%) ▲서연이화(7.0%) ▲코리아에프티(6.4%) ▲아진산업(6.2%) ▲대원산업(6.0%) ▲성우하이텍(5.9%) ▲현대공업(5.8%) ▲상신브레이크(5.5%) ▲인지컨트롤스(5.2%) 등이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상회했다.
특히 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로 늘어난 곳은 기아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1조 7953억 원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다. 현대차는 7949억 원 이상 영업내실이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2288억 원 넘게 영업이익이 1년 새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車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기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9개월 간 영업이익은 6조 7599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현대자동차가 5조 1687억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다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보면 현대차가 11조 4173억 원을 올리고, 기아는 9조 9507억 원으로 1~2위 순위는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개별 기준 영업이익 TOP 10에는 ▲현대모비스(1조 1140억 원) ▲에스엘(1541억 원) ▲서연이화(915억 원) ▲SNT다이내믹스(852억 원) ▲성우하이텍(777억 원) ▲현대위아(707억 원) ▲SNT모티브(700억 원) ▲SJG세종(383억 원) 순으로 컸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