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신탁 판매액 20~30% 차지해 비이자이익 핵심으로 자리 잡아
금융당국, 홍콩 ELS 대규모 손실 계기로 ELS 판매 규제 도입 가능성
이미 5대 은행은 H지수 ELS 판매 중단, 손실 배상 더해지면 부담 가중될 듯
홍콩H지수 편입 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신탁 판매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도입하고 손실 배상이 더해지면 은행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신탁 수수료 수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26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 놓고 보면, KB국민은행 1840억원, 신한은행 1331억원, 하나은행 1582억원, 우리은행 1131억원, NH농협은행이 1383억원 수준의 신탁 수수료 수익을 냈다.
이처럼 은행들의 신탁 판매 수익이 증가한 것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른바 ‘이자장사’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자이익 대신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신탁 판매 역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ELS를 통한 수익은 비이자이익의 20~30% 정도를 차지하며 이 부문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홍콩H지수 편입 ELS가 대규모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을 대상으로 판매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위험·고난도 상품이 다른 곳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몰려서 판매됐다는 것만으로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어볼 수 있다”며 “설명 여부를 떠나 권유 자체가 적정했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은 모두 홍콩H지수 편입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ELS 판매 중단으로 인한 수익 감소는 당연한 것이고, 앞으로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부문 수익까지 감소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의 ELS 신탁 판매를 금지하려 했으나, 은행권의 반발로 총량 규제에 그친 바 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은행권은 홍콩H지수 편입 ELS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손실 배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H지수 ELS와 관련한 배상비율 기준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