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소식 이후 장중 약세 전환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SK하이닉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30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파두의 매출 추정과 관련해 파두와 SK하이닉스 자료를 대조하기 위한 차원에서 SK하이닉스를 압수수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과 서울 남부지검이 SK하이닉스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파두의 최대 매출처로 알려졌다.
그간 파두 기업공개(IPO) 과정에 대해 수사를 벌여온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파두가 자체적으로 매출을 추정한 과정이 적절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SK하이닉스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두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 원이 넘는 몸값으로 평가받으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을 공시해 주가가 급락해 큰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 원에 달했으나 2분기는 5900만 원, 3분기는 3억 2000만 원에 그쳐 이른바 뻥튀기 상장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30일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1.76%까지 상승했지만 압수수색 소식이 나온 이후 약세 전환해 1700원 하락한 17만4200원에 마무리했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3월 파두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파두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특사경은 지난해 파두 IPO 과정에서 주관사가 실적 급감 가능성을 알고도 고의로 기업가치를 부풀려 산정했는지 등을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