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삼성전자, 최초로 CX-MDE센터 공개...모두 휴대폰 밖에 두고 들어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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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 삼성전자, 최초로 CX-MDE센터 공개...모두 휴대폰 밖에 두고 들어간 이유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5.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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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닮은 샘플하우스에서 AI 테스트
스마트싱스, 시너지 효과 VS 연결성
건강 연계되는 만큼 법적 이슈도 주의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CX·MDE센터(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이하 센터)를 외부에 공개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센터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연결된 제품 간 사용성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처음 공개되는 장소인 만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생생하게 담아봤다.

■스마트홈, 샘플 하우스에 구현하다

센터 내부에는 각 용도에 맞게 실제와 유사하게 꾸며진 공간들이 있었다. 음악 감상, 영화, 운동 등 컨셉 공간은 물론이고 일반 가정집과 가장 흡사한 형태의 공간도 있다.

유형별 맞춤 AI를 시연하기 위한 샘플 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기자들은 모두 휴대폰을 외부에 보관했다.

이유는 주파수 간섭 때문이다.

현장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혹시 모를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을 외부에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관 인원이 30여 명인 만큼, 일반 가정환경과 지나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소 연구원들이 사용할 때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지금처럼 30여 명이 입장한다면 30개의 기기가 추가된다는 뜻이다. 보통은 5에서 10인까지는 굳이 스마트폰 휴대를 강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입장한 첫 번째 스튜디오는 간소화된 부분은 있어도 실제 집과 상당히 유사한 환경이었다.

거실에는 쇼파와 스툴, 의자, 카펫, 커피테이블 등의 가구와 TV,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이 함께 배치돼 있었다. 부엌에도 전기레인지, 싱크대, 정수기, 식탁 등 실제 집처럼 가전과 가구가 함께 있었다.

시연자는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를 사용한 오토메이션(자동화)과 기기 조작을 선보였다.

오토메이션은 특정 센서가 반응하면 가전기기가 미리 설정된 동작을 수행하도록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날 시연은 아이가 지문인식 도어록을 통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문인식을 통해 스마트싱스는 입장한 사람이 자녀임을 알아챈다.

사용된 제품은 아카라 도어록이다.

기자가 제품에 관심을 보이자 관계자는 “아카라 제품으로, 현재 삼성닷컴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기준 49만 9000원이다.

아이가 집에 입장하면 스피커가 미리 저장된 인사말을 건넨다. 이어 에어컨, 전구, 커텐이 아이에 맞춰 자동 으로 켜졌다.

■ 스마트싱스, 시너지 효과 VS 연결성

시연된 내용이 기존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미 구현되는 기능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스마트싱스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를 위한 ‘수면환경 모드’를 예로 들었다.

아이 방에서 모든 전구를 꺼도,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의 LED 등은 켜져 있기 마련이다.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 가전과 스마트싱스의 조합으로만 현재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에 다른 회사 가전제품을 연결했을 때 이러한 작은 LED를 끄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제품을 다른 스마트홈 앱에 연결해도 이 기능을 쓸 수 없다”며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스마트싱스가 안드로이드 OS의 미들웨어(앱과 데이터, 사용자를 연결하는 중간 구조)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더욱 강점을 가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민 부사장은 “스마트싱스가 언뜻 보기에는 단순한 앱이지만 그 밑에는 안드로이드 미들웨어까지 연결돼 있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모바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빠르게 할 수도 있고 보안도 좋아진다. 이것이 유저에게는 보이지 않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삼성 제품과 스마트싱스만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매터(Matter)와 HCA같은 자동화 연결 표준이 점차 정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 상무는 이에 “어떤 표준을 선택하느냐는 제조사가 선택할 문제”라면서도 “점차 IoT가 확장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S 2024에서 삼성전자의 시니어 케어 부스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CES 2024에서 삼성전자의 시니어 케어 부스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건강 연계, 법적 이슈 주의해야

6월 출시를 앞둔 ‘패밀리 케어’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시니어 케어’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원격으로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님이 당뇨와 같은 만성질병이 가진 경우를 전제로 관계자는 시연을 보였다. 

먼저 오전 9시가 되면 ‘약 먹을 시간’이라는 알림이 뜬다. 이 알림은 부모님 댁에서는 색깔 등, 스피커, 화면 등을 통해 전송된다.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알림이 뜨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알림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약 섭취를 위해 필요한 물 양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시연자가 정수기에서 버튼 하나만 눌렀는데도 정해진 물 양이 컵에 자동으로 채워졌다.

지난 CES 2024에서 선보인 낙상 감지도 곧 가능해 진다.

허태영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8월 또는 10월 경이면 패밀리 케어에 사람이 쓰려져있는 것을 감지하는 서비스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연자는 “만약 오랜 시간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패밀리 케어가 보호자에게 이를 알린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화면에는 여러 기기들의 가장 최근 작동 시간과 함께 “4시간 동안 움직임 없음”이라는 알림이 떠 있었다.

이에 그는 로봇청소기를 운동방으로 보냈다.

로봇청소기의 카메라를 활용해 혹시라도 부모님이 운동방에서 쓰러지신 것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깊게 연관되는 만큼 법적인 문제에 대한 염려도 있다.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사용 중인 도중 사고가 생겼다면, 고객은 서비스 탓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기자의 질문에 대해 “법적 이슈에 대한 고려도 분명히 있다”며 “’지금 누군가 다쳤다’는 알림보다는 ‘사고가 의심된다’는 식의 표현이 보다 적절하지 않겠나”고 답했다. 

■ 보안, 녹스와 온디바이스에 초점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것이 작동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염려도 다수 제기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녹스를 강조했다. 녹스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안 솔루션의 이름이다.

허 상무는 “녹스는 원래 모바일 서비스로 먼저 개발했지만 TV, 가전에까지 적용했다”며 “UL 인증에서 보안 관련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가전에서 받았다. 원래는 퍼스널 디바이스 레벨에서만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련 부서가 연계해서 녹스를 중심으로 보안 이슈를 가정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도 보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온디바이스란 기기가 별도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허 상무는 “온디바이스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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