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감성과도 잘 어울려
![롯데백화점이 국내 론칭한 '바샤커피'의 패키지 모습.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사진=롯데백화점]](/news/photo/202405/314252_354145_120.jpeg)
최근 롯데백화점이 '바샤커피'를 선보인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바샤커피는 '모로코 헤리티지 커피 브랜드'라고 소개되고 있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이것만 보면 마치 바샤커피가 모로코를 대표하는 럭셔리 커피 브랜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로코인들은 바샤커피가 무엇인지 모른다. 모로코 커피 브랜드라고 설명하면 인터넷에서 찾아본 뒤 그제서야 이런 곳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바샤커피의 매장은 모로코 마라케시에 단 한 곳만 있다. 나머지 매장들은 싱가포르나 프랑스에 위치해 있어 모로코 브랜드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아마도 모로코 특유의 고급스런 디자인이 바샤커피 브랜드 자체에 잘 녹아들어간 점이 롯데백화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했던 것으로 보인다. 높은 가격대와 고급스런 이미지의 브랜드가 필요한 백화점과 바샤커피는 언뜻 보면 잘 어울리는 것을 부정하기도 힘들다. 더불어 바샤커피가 모로코에서 오래된 매장이고 모로코 왕이 가끔 방문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바샤커피가 모로코를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로 비춰지는 것은 우려스럽다. 모로코인들은 바샤커피를 대부분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모로코 소비자는 바샤커피를 쉽게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케시에 있는 바샤커피의 커피를 포함한 세트 메뉴는 보통 카페와 비교해 두 배에서 세 배에 달한다.

대신 모로코의 음료 문화를 들여온다면 '아테이'를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물론 커피 역시 모로코에서 대중적인 음료이지만 아테이는 모로코인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는 음료이기 때문이다. 아테이는 모로코의 민트 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모로코인들에게 아테이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우정과 환대를 의미하며 하루에 세 번 이상도 마실 정도로 일상에 깊이 깔려있는 존재다. 길거리를 돌아다녀보면 모로코인들은 어디서나 아테이를 마시고 있는 것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아테이는 간단한 음료이지만 보는 재미도 있다. 아테이를 따를 때 주전자를 잔에서 가능한 높이 들어올려 따르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이다. 아테이를 마시는 데 사용되는 잔과 주전자도 아름답다. 이는 인스타그램 감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한국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음료인 아테이가 한국에서도 차츰 인지도를 높여가길 소망해본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