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큰 변화와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발표가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게임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위기설이 나돌았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보이는 등 그 동안 국내 게임 시장을 지배해 왔던 대표적인 장르인 MMORPG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엔씨소프트의 박병무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경영 효울화를 위해 분사와 권고사직을 단행할 것을 알렸다. 현재 5000여명인 엔씨소프트의 몸집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이 둔화됐고 소위 리니지라이크라고 불리는 유사한 경쟁작MMORPG가 계속 등장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 반면 MMORPG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와 플랫폼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회사들은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보통 대작 게임 한편을 완성하려면 3~5년이 걸리는 만큼 엔씨소프트는 MMORPG에 집중하면서 장르와 플랫폼 확대가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오위즈는 지난해 9월 출시한 ‘P의 거짓’이 흥행하면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P의 거짓’은 출시 시점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에도 주기적인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코어 게임 사용자들은 모바일 보다 PC와 콘솔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P의 거짓’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확장팩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P의 거짓’은 확장팩의 규모와 완성도에 따라 연말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모바일에서 벗어나 글로벌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 ’P의 거짓’에 이어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PC 및 콘솔로 ‘배틀크러쉬’ 등 여러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MMORPG 이외의 장르를 만든 경험이 많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PC, 콘솔 게임에서도 흥행작을 탄생시켜야 한다.
이번 실적발표를 보면 여러 게임사들이 모바일 집중에서 벗어나 PC,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의 성장 둔화와 국내 게임 시장의 한계로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과 플랫폼 확대는 국내 게임사에게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