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주)한화의 주가 저평가(PBR 0.2)는 경영권 승계와 관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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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도의 ESG칼럼] (주)한화의 주가 저평가(PBR 0.2)는 경영권 승계와 관계있다.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 승인 2024.05.07 0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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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가 저평가 : 10년전 대비 이익 등의 재무적 성과는 크게 향상되었으나 주가는 2만7천원대, PBR 0.2 매우 낮음
경영권 승계 완성을 위한 ㈜한화 지분 확보 : 김부회장의 한화 4.4% 한화에너지 50%,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을 통한 경영권 승계 가능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년여 만에 현장경영 행보를 했다. 지난달 세 아들의 그룹 핵심 계열사 방문은 사업 재편 및 경영권 승계를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계열사를 거느린 형태로 김승연 회장 22.65%, 김동관 부회장 등 7.78% 포함해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3.6%이다. 오래 전부터 그룹의 사업 재편과 함께 세 아들 간 사업 분담 및 경영권 승계를 진행해 왔다. 사업부문의 승계가 마무리되면서 마지막 지분승계와 함께 김부회장의 ㈜한화 지분확대가 남은 과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한화의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적인 사업구조와 소유구조 개편의 난제를 안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 지분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김 회장의 지분 상속으로 사업 재편 및 경영권 승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주가의 저평가 : PBR 0.2, PER 7, ROE 4.8%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10년전 대비 매출액은 40% 증가한 53조원, 당기순이익은 628% 증가한 1.6조원, 자산규모는 86% 증가한 210조원이다. 반면, 10년 전 최고주가가 53,016원에서 지난주 2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주당 순이익은 3,886원으로 주가순이익비율(PER)는 순이익의 7배이다. 1주당 순자산액은 111,503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순자산의 0.2%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8%로 낮다.

지난 10년간 한화는 매출 및 이익 등 재무 성과를 크게 개선해 왔으나 이러한 성과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였다. 이는 한화의 주가가 저평가되었음을 시사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경영권 승계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자산과 자본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그룹은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 오고 있는 그룹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화의 배당성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지난해에는 81%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한편,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는 재벌그룹에서 주가가 저평가되는 현상이 일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한화의 경우, 이와 유사한 형태이다. 이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지분확보를 유리하게 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해당 기업주가를 여러 가지 수단으로 저평가 상태로 관리하고 있는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사례처럼 한화의 경우에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징벌적 수준의 최고 60% 상속세 등으로 인하여 창업주가 2세에게 경영권 승계를 할 경우, 수십년 전부터 2세가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사로 상장사의 이익을 넘겨주는 터널링 방식 등을 통하여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등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일례로 창업주의 지분이 60%인 경우 단순 계산해 2세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면 지분은 24%로 줄어들고 3세로 승계가 이어지면 10%로 축소되어 기업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되고 상속세를 물납했다면 정부가 주인된다. 이는 넥슨의 상속세 물납사례에서 보듯이 회사 지분 30%가량을 상속세로 납부하여 정부가 2대주주가 되는 실제 사례가 발생했다.

경영권 승계 완성을 위한 ㈜한화 지분확보

(주)한화에 대한 경영권 승계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지분승계 및 확보가 진행 중이다. 김부회장은 한화 주식의 상당수량을 확보해야 하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김 부회장은 한화의 주식을 4.44% 소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 비상장주식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중 김부회장의 (주)한화 지분확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부회장이 한화주식 지분을 늘리기 위해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 지배력 확보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부회장이 50% 절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화에너지의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한화의 주식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다면 합병 후 그룹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합병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사례처럼 많은 논란이 우려된다.

이미 2022년 소액주주들은 한화주가의 저평가와 관련해 김부회장이 한화지분을 확보하는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집단행동을 한 바 있다.

한화주식의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성 향상, 자산과 자본의 효율성제고, 경영의 투명성 등을 통한 기업가치를 증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동시에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주)한화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소액주주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국회에서는 우리경제의 활성화와 국제경쟁력 강화 등의 차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징벌적 상속세를 스웨덴의 경우와 같이 상속세를 폐지 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 등 여러국가의 사례를 참고하여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사회적인 공론화를 통해 법개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영권 승계는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이다. 특히, 한화그룹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경우, 경영권 승계는 그룹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이제 주가 저평가, 소액주주 이익침해, 일감몰아주기 등 경영권 승계과정의 각종 편법과 불법의 문제를 해소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치적 이념에 벗어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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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2024-05-08 21:02:20
공감합니다 정치인들은 기사라도 보고 공부좀 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