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가격, 15년간 90% 떨어져 —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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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가격, 15년간 90% 떨어져 —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5.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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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배터리 기술, 소비자 전력・교통 섹터 공급용으로 기대 커
- 203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하려면 글로벌 저장력 6배 늘려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지난 15년 동안 청정 전기 배터리의 가격이 90% 하락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이하 IEA)가 2일 발표한 ‚배터리 및 안정적 에너지 이행(Batteries and Secure Energy Transitions)‘ 연례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량은 제로였다. 

이후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탈(脫)화석・청정 에너지 체제로의 이행 노력 결과, 2021년 100 메가 와트에 불과하던 청정 에너지의 저장량은 2023년 현재 41.5 기가와트로 눈부시게 증가했다.

아직까지 e-배터리라 하면 현재 전 세계 총 배터리 수요의 90%를 차지하는 소비자용 전자제폼 — 스마트폰, 랩탑, EV 탑재된 배터리 등— 의 부품으로써 리튬이온배터리가 대표적이다.

효율적인 배터리와 저장 설비 없이 2030년까지 COP28 합의된 탄소중립 목표치 달성은 불가능하다. 사진: Sungrow EMEA=Unsplash
효율적인 e-배터리와 저장 설비 없이는 오는 2030년까지 COP28 합의된 탄소중립 목표치 달성은 불가능하다. 사진: Sungrow EMEA=Unsplash

 

♢ 가전・EV 보편화 통한 e-배터리・에너지 저장 기술에 큰 희망

하지만 에너지 테크 업계는 풍력발전소와 태양광 집전기를 통해 발전된 청정에너지를 저장해 배분하는 에너지 저장 기술이 미래 소비자용 에너지 공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에너지원(源)으로 불릴 만큼 급발전 중인 e-배터리 기술 혁신에 크나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폭적인 공익사업 추진, 소형 발전 시스템,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 등의 폭넓은 보급과 정책적인 전기차(EV) 매출 진흥에 따른 EV용 배터리 보급량 증가(2022년 기준 40% 증가)가 뒷받침된 것이 청정 e-배터리 및 저장소의 가파른 증가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에너지 업계가 청정에너지 체제로 이행하기 위해 특히 주목하는 두 주축적 에너지 섹터는 전력 발전과 교통 부문이다. 

업계가 ‚COP28’ 두바이 UN 환경변화콘퍼런스에서 합의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통한 연간 지구 온도 상승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는데 e-배터리 위주의 배터리 저장 에코시스템 구축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법이라고 IEA는 이 특별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가령, 2023년 연말까지 추진된 유럽 시장 내 EV 신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정책에 따른 정책적 지원책 덕분에 도로상 총 EV 차량 수 1,400만 대(2020년 300만 대)를 돌파하는데 기여했다. 

태양광과 풍력을 주축으로 하는 신재생 에너지 체제로의 이행에 빼놓을 수 없는 동반 기술은 배터리 저장소 기술이다. 

녹색 청정에너지원으로부터 발전시킨 전기를 저장해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기후와 수요의 변화에 맞춰 기존 전력 송수신 그리드망 과부하 위험을 방지하고 잉여 전력을 효율적으로 보존해 불필요한 낭비나 방전을 막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전 세계 에너지 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저장률을 현재 보다 3배로 늘려야 하며, 총 1,500 기가와트 분량의 글로벌 에너지 저장량 가운데 1,200 기기와트가 저장 시설에 비축돼야 할 것이라고 국제 에너지 기구는 강조한다.

♢ 청정에너지 저장 기술 합리화→제3세계 에너지의 민주화?

또, 배터리 저장된 에너지는 현재 그리드망을 통한 전기 공급 혜택 대상에서 배제된 개발 도상 경제권의 4억여 인구가 탈중앙식 자가 태양광 집전판이나 소형 그리드 전력망을 통해서 전기 수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 업계의 잠재적 신시장 개척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3년 사이 전 세계적인 배터리 생산량을 이전 보다 3배 증가했다. 특히 2023년은 가파른 가격 하락, 혁신적 기술, 배터리 친환적 산업 정책 등 조건에 힘입어서 여러 다양한 청정에너지 기술 가운데서 배터리 기술력과 생산성이 폭발적 상승을 경험한 e-배터리 혁명의 원년이었다.

특히 태양광 집전판과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이제 중국과 인도에서 석탄 연료식 화력발전에 소요되는 비용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을 만큼 저렴해졌다고 국제 에너지 기구 보고서는 밝히고, 이 같은 환경을 활용해 배터리 저장 시설을 현재의 3배로 늘려나간다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로 90%, 수력 발전 10%로 지구 대부분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국은 중국이나, 올부터 전 세계 신 배터리 생산 사업 계획 중 40%가 미국과 유럽에서 추진되기 시작해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설비 기술에 대한 산업 강국들 간의 치열한 기술 개발 및 매출 경쟁을 예상케 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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