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각자 강점 살려...해외 사업 반등 기획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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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각자 강점 살려...해외 사업 반등 기획 모색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5.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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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경제 침체에 카드사 해외 실적 감소
각자의 강점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활력 찾는 중
신한·KB국민카드, 제휴 및 합병으로 상위권 노려
롯데카드는 대규모 증자까지...해외 사업 기대감↑
국내 보험산업은 해외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사진=Unsplash]<br>
국내 카드사들은 각자가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미래성장 동력 및 수익기반을 확보하며 해외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사진=Unsplash]

카드사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올해 해외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해외 법인 순익 규모는 2022년 61억8500만원에서 2023년 49억7900만원으로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카드사 해외 법인 대부분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몰려있다 보니 지난해 동남아 경제 침체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활발한 이유는 금융 불모지'로 여겨지는 만큼 진출하기 쉽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며 "국내 카드사들이 진출한 해외 국가 중 동남아 비중은 80~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각자가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미래성장 동력 및 수익기반을 확보하며 해외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KB국민카드, 제휴 및 합병으로 자동차금융 사업 확장...상위권 정착 '정조준'


신한카드(사장 문동권)는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가 현지 탑티어(Top tier) 자동차 딜러사인 아스터(Aster)와의 합작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통해 향후 5년간 자본금 약 310억원의 합작투자를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27일 오후 신한카드 본사에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오른쪽)과 알렉세이 바칼(Alexey Bakal) 아스터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계약식을&nbsp;진행했다.
신한카드(사장 문동권)-카자흐스탄 현지 탑티어(Top tier) 자동차 딜러사인 아스터(Aster)와의 합작 파트너십 계약 체결.[출처=신한카드]

우선 신한카드는 현지 딜러사와의 제휴 확대를 통해 카자흐스탄 소매금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 카자흐스탄에 첫 해외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를 설립했으며, 2021년부터 현지 주요 딜러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파트너쉽을 체결하는 등 성장을 가속이다. 

지난해 말엔 현지 상위권 자동차딜러업체인 아스터(Aster)와 합작투자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신한카드는 향후 5년간 자본금 약 310억원의 합작투자를 받고, 이를 기반으로 아스터사의 단계적인 합작투자를 통해 자기자본 약 620억을 갖춘 JV(Joint Venture)사로 거듭나게 된다. 아스터사는 JV사의 지분 약 49.9%를 최종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 법인에 대한 지원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 해외법인 중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만이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했다.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9억6200만원으로 전년(45억400만원) 대비 54.6%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현지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을 통해 신한파이낸스를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 지속 발전시켜 Top 3 멀티파이낸스로 성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서 현지 법인을 연내 합병시켜 자동차할부금융 분야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현재 캄보디아에 일반대출 및 자동차 할부금융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KB Daehan Specialized Bank'(KDSB·KB대한특수은행)와 리스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i-Finance Leasing'i-FL·아이파이낸싱) 두 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법인은 올해 합병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캄보디아 법인 합병으로 △할부금융·리스 원스톱 서비스 제공 △영업지역 지방으로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카드측은 "2022년 말 캄보디아 리스사인 i-Finance Leasing Plc.의 지분 99.99%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였고 현재 KB Daehan Specialized Bank Plc.와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우량회원 중심 영업' 강점...1000억원 증자에도 나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CI.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CI.

롯데카드는 우량자산 중심 영업력 강화를 통해 베트남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 3월 베트남 파이낸스사 '테크콤 파이낸스' 인수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에 큰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상장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그간 실적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운영 효율화 노력 속에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영업방식을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 모집비용을 낮췄다. 특히, 인구 비중이 가장 높고 인터넷,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세대에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을 전개해 베트남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또한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고금리 시장 속 우량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했다. 올해 4월말 신용대출 취급고 기준 절반 이상이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일 정도로 주력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엔 베트남 법인에 6800만달러(약 937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했다.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인 만큼 롯데카드의 안정적 흑자 궤도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롯데카드측은 "이번 투자금은 사업구조 개편 기반 마련,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등 안정적 성장 여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하나카드, 연내 일본 매입사업 라이센스 획득 전망...해외사업 활력 기대


[사진=하나카드]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는 연내 일본 매입사업 라이센스를 획득해 침체된 일본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7년 5월 일본 현지법인 '하나카드 페이먼트'를 설립했다. 하나카드 페이먼트의 핵심 사업은 일본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국인의 위챗페이 거래의 매출전표를 하나카드가 매입하여 해당 일본가맹점에 대한 대금지급을 대행함으로써 결제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당시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 전자결제 시장 내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 플랫폼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을 착안해 선제적으로 나서 하나카드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지 법령 개정으로 라이센스 취득이 필요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실제 하나카드의 지난해 해외 법인 당기순손실은 1500만원으로 적자 폭이 5배 확대됐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하나카드는 일본 매입사업 라이센스 취득 준비에 나섰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도 일본 내 현지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관련 절차들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리테일·핀테크 제휴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우리소다라은행'과의 시너지 활용


우리카드.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리테일·핀테크 제휴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에 진출한 5개 전업 카드사 중 우리카드만이 지난해 유일하게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카드의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2022년 35억300만원에서 2023년 91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우리카드는 2016년 10월 미얀마 라이센스 취득 후 첫 해외 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을 설립했고, 2022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 Batavia Finance를 인수해 두 번째 해외법인인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우리카드측은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미얀마 현지 사회공헌을 통해 신속한 시장 안착에 성공하여 소액대출업을 활발히 영위 중"이며 "더불어 2023년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리테일/핀테크 제휴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IT인프라를 확충하여 영업 경쟁력 및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의 시너지를 활용하여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21년 2월 발발한 군부 쿠데타의 여파로 미얀마 정치, 경제상황이 악화되어 영업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되어 있는 미얀마 동부를 중심으로 영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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