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쿠팡 와우 카드'가 강력한 적립 혜택을 바탕으로 최근 누적 50만장을 돌파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쿠팡 멤버십 상승에 따른 고객 이탈률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의 경우 혜택 축소, 부정적인 이슈로 고객들의 사용 우선 순위에서 제외되기도 한다"며 "연회비가 비싼 경우 카드 해지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가 쿠팡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출시한 PLCC ‘쿠팡 와우 카드가 지난 8일 7개월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했다. 

PLCC란 특정 기업과의 독점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한 카드 상품이다. 이 덕에 카드사들은 충성 소비자를 장기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강력한 적립 혜택'이 KB국민 '쿠팡 와우 카드'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쿠팡 와우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월 최대 5만2000원까지 적립된다.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결제액의 최대 4% 적립(기본 2%+추가 프로모션 2%)된다. 기타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해외 가맹점 이용 시에도 결제액의 최대 1.2% 적립(기본 0.2%+추가 프로모션 1%) 혜택을 담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쿠팡 와우 카드’ 입소문 확산에 따른 효과를 바탕으로 연내 100만장 이상 발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쿠팡 멤버십 상승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자사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기존 가입 고객에 대해선 오는 8월부터 인상 요금이 적용된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에 1년에 약 1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은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독료가 너무 비싸졌다. 7월까지만 쓰고 끊어야겠다", "'탈팡(쿠팡탈퇴)' 준비 중"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존 와우 멤버십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격 정책이 적용되는 8월 전후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와우 멤버십의 회원 수는 약 1400만명이다. 

쿠팡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이탈자가 크게 늘면 PLCC '쿠팡 와우 카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은 굳이 능동적으로 카드 해지를 하지 않고, 사용 우선 순위에서 제외한다"며 "이에 따라 장기 미사용 상태인 카드가 늘어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했을 때 배송비, 제작비 등 고정비용이 발생한다"며 "따라서 미사용 카드가 늘어날 수록 비용만 나가는 구조여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회원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인기 상품 할인, 영화 할인권 지급 등 혜택 강화에 나섰다. 앞서 2021년 12월에도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2990원에서 4990원으로 67%나 인상했으나, 기존 구독료가 낮아 이탈자는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