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태양열 에너지 효율 높을 것”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친환경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기업에서만 친환경 경영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도체 공장을 운용하는 데 굉장히 많은 전력이 들어간다. 전력 자체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이 ‘녹색 반도체’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생 에너지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의 반도체 공장들에서는 충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적극적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의 ‘탄소중립 산업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의 TSMC는 204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존 2050년에서 10년 앞당겼다.
보고서는 주요국들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보호주의적 산업 정책을 도입하며,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중심의 수출주도형 한국 경제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는 RE100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협의체로 규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깊이 공감하며, 제품 생산 등의 과정에서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한다.
매년 평가를 통해 재생에너지 이용률이 떨어지면 납품 계약을 줄여나간다.
이 교수는 “생산 라인의 일부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환경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태양 에너지를 잘 활용하면 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