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분기에도 호실적 전망…최대주주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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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분기에도 호실적 전망…최대주주 불확실성은 여전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5.24 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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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익 4070억원 기록
2분기에도 운임지수 상승 힘입어 양호한 실적 전망
다만, 대주주 이슈로 인한 글로벌 해운동맹 대응에는 우려
영구채 주식 전환으로 몸값은 더 비싸져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MM이 해운 운임지수 상승에 힘입어 오는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새로운 대주주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급변하는 해운동맹에 따른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123억원, 43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4%, 170.93% 증가한 수준이다.

HMM은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2조3299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해 글로벌 해운사 중에서도 상위 수준의 실적을 냈다.

HMM이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데에는 이른바 ‘홍해 사태’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부터 예멘의 후티 반군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을 공격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운임지수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실적 흐름이 2분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는 HMM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995억원, 5363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급등한 수치다. 

[사진=HMM]
[사진=HMM]

하지만 HMM은 아직까지 마땅한 대주주 후보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가 7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지난 2월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HMM은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권단인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상승해 HMM 매각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의 합산 지분율은 57.88%에서 59.1%로 상승할 예정이다.

현재 남아 있는 영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에 대한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71.7%까지 상승할 수 있다. HMM 시가총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분 인수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HMM의 몸값은 약 8~9조원까지 올라간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대주주 후보가 쉽게 나타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른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홍해 사태라는 이례적 상황 속에서 글로벌 해운사들이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는데, 이미 세계 1위 선사 스위스의 MSC와 이스라엘 짐라인이 손을 잡기로 했고 2위 선사 덴마크의 머스크는 독일의 하팍로이드와 동맹을 맺었다. 하팍로이드가 빠지면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선복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해운동맹 대응과 같은 주요 의사결정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HMM의 대주주가 결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HMM 매각 시 오너 중심의 소유구조가 아닌 '민간+공공' 형태의 소유구조를 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2024년 춘계 정기포럼에서 향후 HMM 재매각에 대해 “국내 기업인 포스코와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의 지배구조를 적절히 혼합한 ‘민간+공공’ 소유구조 형태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너 일가 중심인 친족 경영체제로 인해 ESG 경영이 어려웠다”면서 “이로 인해 급변하는 국제 해운물류 시장에 제때 부응하지 못한 채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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